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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보낼 때 몇 번의 검열을 거치는 사람이 바로 나이다. 심지어 업무상의 메시지부터 개인적인 메시지까지, 친구나 가족에게 보낼 때에도 예외는 없다.
일단 오타가 있는 메시지를 매우 싫어하는 것이 첫번째 이유다. 좀 까탈스러운건지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인건지 둘 다인지 모르겠지만 오타가 있는 메시지를 받을때면 나도 모르게 상대에 대한 신뢰도가 미미하게 하락하는 기분이다. 아주 격의없는 사이거나 작정하고 편하게 문법파괴를 하고자 맘먹은 경우가 아니고서는 친교상의 메시지에서조차 맞춤법을 지키고자 한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없다’라는 단어를 ‘업다’라고 전송 해 버린 것을 뒤늦게 깨닫게되면 스스로 참을 수 없는 찜찜함에 몸부림치는 사람이 바로 나야 나….
그리고 같은 뜻을 전하려는 순간일지라도 최대한 그 상황에 적확한 단어를 골라서 쓰고자 하는 마음이다. 자신이 국어학자도 아니고 고고한 척을 하려는 것도 아니지만 최대한 정확하게 내 의사를 상대에게 전달해야 소통에 오해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나 감정도 또렷하게 전해지니까. 그래서 내가 쓴 문장을 읽고, 또 읽으며 첨삭 수준으로 읽게 된다.
하지만 어디 이렇게 노력한다고 해서 늘 그게 내 맘처럼 되겠는가. 당장 카카오톡 앱을 켜서 수두룩한 채팅창을 하나씩 눌러보며 오고 간 메시지들을 읽다보면 내가 이걸 썼다니… 하는 메시지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뒤늦은 이불킥을 하며 몸부림쳐보아도 이미 시위를 떠난 화살일 뿐.
이제는 조금 너그러워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잘못 보낸 메시지들을 바라보는 자신에 대한 마음가짐을 말이다. 뭐 그럴수도 있지 뭐. 내가 개떡같이 말해도 (물론 그정도는 아니겠지만..) 사람들은 찰떡같이 알아차려 줄거라 믿으면서. 귀여운 실수로 생겨난 메시지의 오류들이,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의 씨앗처럼 엄청난 것이 아니라 순간 풉 하고 웃어넘길 수 있는 해프닝 정도일 뿐이라고. 잘못 보낸 메시지들에 부디 연연해 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