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감별사

by 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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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특성상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매년 다른 나이, 다른 특성, 다른 성장 배경을 지닌 사람들. 남녀 노소를 막론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대화와 감정 등 많은 것들을 주고 받는다.

실은 그러다보니 나도 모르게 나의 능력 중에서 특성화되는 부분이 생기기도 한다. 사람을 상대로 하는 직업의 특성상 끊임 없이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고 집중하면서 키워지는 능력이다. (오해 방지차원에서 밝히자면, 그렇다고 내가 스토커는 결코 아님을. 한시라도 긴장을 늦추거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꼭 어떤 갈등이 생기거나 사건이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지금 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실은 진짜 마음은 그게 아닌데 반대로 말하거나 행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보여지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아차리게 된다.

흔히 말하는 영혼이 깃든 말과 행동과 그 반대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진짜 있는 그대로의 순도 100%의 마음이 담긴 것들에는 숨기지 않음으로 느껴지는 선명함이 있음을.

진짜의 마음.

진심이라고 하는 그것을 실은 우리 모두가 어느 정도는 조금씩 숨기면서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진심을 너무 보여주며 살아가기에는 이 세상이 너무 녹록치가 않을지도 모른다. 다 보여주면, 솔직해지면 왠지 내가 손해보거나 상처받게 될 지도 모른다는 마음이 더 웅크리고 감추게 만든다.

하지만 나는 모두가 좀 진심을 다 보여주며 살아가면 좋겠다. 뭐 좀 다 보여주고 들키면 어떤가. 적당히 감추고 속이는 의뭉스러운 모습보다, 좀 어리숙하고 덜 영리하게 보이더라도 당당하고 분명하게 진심을 드러내는 사람이 나에게는 백만배 더 멋져 보인다.

부디, 나의 진심 감별 능력이

무용해지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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