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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사람, 참 닮았다

우리는 모두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

by 마마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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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 가면 각자 가진 성향과 스타일이 서로 다름을 느낄 때가 있다.
비슷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할지라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누군가는 이야기를 주도하고 누군가는 경청을 하고 또 누군가는 묵묵히 그 자리에서 필요한 일들을 한다.

우리는 서로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기에, 함께 어우러져 조화(harmony)를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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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라는 것은 결코 쉽게 이룰 수 없지만 샐러드 볼에 다양한 채소, 과일, 소스가 어우러져 최상의 맛을 내듯 서로가 서로를 빛낼 수 있도록 도우며 각자의 역할을 묵묵히 한다면 어느샌가 최고의 조합이 완성될 수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조화’는 꽃을 디자인할 때 필요한 가장 중요한 원리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세상에는 수 없이 다양한 형태와 질감, 크기를 가진 꽃들이 존재하는데

그렇기에 꽃을 형태적으로 분류할 때
-Form Flower (폼 플라워)_형태적 가치가 큰
-Mass Flower (매스 플라워)_많이 쓰이는
-Line Flower (라인 플라워)_선이 강조된
-Filler Flower (필러 플라워)_빈 부분을 채워주는

라는 네 가지 카테고리 안에서 꽃을 나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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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가 큰 Form에 해당되는 백합(왼)/한 줄기 한 개의 꽃, 대중적으로 쓰는 Mass에 해당되는 장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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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 강조되는 Line 에 해당되는 델피늄(왼)// 빈 공간을 채워줄 때 사용하는 Filler에 해당되는 리모니움(오)



비슷한 방식이긴 하지만
-바탕이 되는 꽃
-중심이 되는 꽃
-보조 역할을 하는 꽃
-마무리를 위한 꽃 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이에 더해, 끝이 뾰족한 모양인지 열매가 달려있는지 덩굴로 뻗어 나가는지 등의 특성으로 꽃을 분류한다.
따라서 꽃다발을 만들거나 꽃꽂이를 할 때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각 꽃의 특성에 따라 배치시켜주고 서로서로 돋보일 수 있도록 디자인해주면 보다 더 조화로운 작품을 완성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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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이 예쁜 꽃과 소재는 그 선이 가려지지 않도록 디자인하고 움직임이 있는 하늘하늘한 꽃들은 여백의 미를 줄 수 있도록 조금 더 위에 배치해주는 방식.
이렇게 서로의 장점이 드러날 수 있도록 채워주고 높여주고 바탕이 되어주다 보면 어느새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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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결코 다른 특성을 가진 여럿이 모여 어울림을 갖기 위해서는 각자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며 나와 다른 이들 역시도 배려해야 한다. 그렇게 서로 각자의 가치를 존중해주며 함께한다면 더 나은 조직, 그리고 사회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언젠가 꽃을 자세히 관찰하게 될 기회가 생긴다면 그 꽃의 형태, 색감, 향기, 줄기의 모양, 질감 등 서로 다른 모습을 발견해보는 것도 좋겠다.
서로 너무나 다르지만 그렇기 때문에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우리의 모습과 닮은 꽃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Selene Florist. hy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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