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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르셀레네 May 13. 2018

꽃과 사람, 참 닮았다

우리는 모두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



여러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 가면 각자 가진 성향과 스타일이 서로 다름을 느낄 때가 있다.
비슷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할지라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누군가는 이야기를 주도하고 누군가는 경청을 하고 또 누군가는 묵묵히 그 자리에서 필요한 일들을 한다.
 
우리는 서로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기에, 함께 어우러져 조화(harmony)를 이룰 수 있다.
 



이 조화라는 것은 결코 쉽게 이룰 수 없지만 샐러드 볼에 다양한 채소과일소스가 어우러져 최상의 맛을 내듯 서로가 서로를 빛낼 수 있도록 도우며 각자의 역할을 묵묵히 한다면 어느샌가 최고의 조합이 완성될 수 있다.


여기에서 말하는 조화는 꽃을 디자인할 때 필요한 가장 중요한 원리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세상에는 수 없이 다양한 형태와 질감, 크기를 가진 꽃들이 존재하는데

그렇기에 꽃을 형태적으로 분류할 때
-Form Flower (폼 플라워)_형태적 가치가 큰
-Mass Flower (매스 플라워)_많이 쓰이는
-Line Flower (라인 플라워)_선이 강조된
-Filler Flower (필러 플라워)_빈 부분을 채워주는

라는 네 가지 카테고리 안에서 꽃을 나누고


형태가 큰 Form에 해당되는 백합(왼)/한 줄기 한 개의 꽃, 대중적으로 쓰는 Mass에 해당되는 장미(오)

선이 강조되는 Line 에 해당되는 델피늄(왼)// 빈 공간을 채워줄 때 사용하는 Filler에 해당되는 리모니움(오)



비슷한 방식이긴 하지만
-바탕이 되는 꽃
-중심이 되는 꽃
-보조 역할을 하는 꽃
-마무리를 위한 꽃
 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이에 더해, 끝이 뾰족한 모양인지 열매가 달려있는지 덩굴로 뻗어 나가는지 등의 특성으로 꽃을 분류한다.
따라서 꽃다발을 만들거나 꽃꽂이를 할 때 정답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각 꽃의 특성에 따라 배치시켜주고 서로서로 돋보일 수 있도록 디자인해주면 보다 더 조화로운 작품을 완성할 수 있게 된다.



선이 예쁜 꽃과 소재는 그 선이 가려지지 않도록 디자인하고 움직임이 있는 하늘하늘한 꽃들은 여백의 미를 줄 수 있도록 조금 더 위에 배치해주는 방식.
이렇게 서로의 장점이 드러날 수 있도록 채워주고 높여주고 바탕이 되어주다 보면 어느새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처럼 결코 다른 특성을 가진 여럿이 모여 어울림을 갖기 위해서는 각자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며 나와 다른 이들 역시도 배려해야 한다. 그렇게 서로 각자의 가치를 존중해주며 함께한다면 더 나은 조직, 그리고 사회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언젠가 꽃을 자세히 관찰하게 될 기회가 생긴다면 그 꽃의 형태, 색감, 향기, 줄기의 모양, 질감 등 서로 다른 모습을 발견해보는 것도 좋겠다.
서로 너무나 다르지만 그렇기 때문에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우리의 모습과 닮은 꽃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Selene Florist. hy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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