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대신 쓰는, 아기의 첫 돌 일기

100일간의 육아 감사일기 #54

by 마마튤립

이 일기는 내가 아직 글을 쓸 줄 몰라서 나의 마음을 가장 잘 아시는 외할아버지가 나를 대신해서 쓰시는 첫 돌 일기입니다.


내일(9월 14일)은 내가 태어난 지 일 년이 되는 기념으로 생일파티를 하는 날이다. 정확히 하자면 15일이 생일인데 나도 아직은 잘 모르는 추석이라는 명절 연휴로 인해서 하루 앞당겨 돌잔치를 하게 되었다.


나의 돌잔치에는 우리 아빠와 엄마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친할머니 친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를 비롯하여 엄마 아빠의 가족들 약 20여 명이 참석 예정이다.


“저의 첫 돌잔치에 참석해 주신 모든 할머니 할아버지 이모 삼촌들 모두 감사합니다.”


참, 그리고 우리 외삼촌이 결혼을 안 해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다는데 드디어 결혼을 할 예비 외숙모도 참석하실 예정이란다. 사실 우리 엄마 아빠도 이번에 처음 뵙는 거라 어떤 분일까 하고 기대가 되시는 모양이다.


참석하시는 분들 중에 특히 우리 외할머니를 낳고 길러주신 86세의 증조 외할머니 90세의 증조할아버지도 건강하신 모습으로 참석을 하신다니 나에겐 커다란 영광이다. 올해 봄 안성에 갔을 때 잠깐 뵙기는 했지만 그때는 너무 어려서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이번에 내 돌잔치에 참석을 하신다니 정말 대단하시다.

“증조할아버지 할머니! 제 첫 돌잔치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는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자랄 수 있을 것 같아요!”


1년 전 내가 태어났을 때의 사진과 지금의 모습을 보면 엄마 아빠가 나를 위해 얼마나 고생을 많이 해주셨는지 감사할 따름이다.

" 엄마 아빠~! 저를 이렇게 건강하고 예쁘게 잘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내가 갓난아기 때 사진을 보면 그냥 다른 친구들과 비교해서 특별히 더 특출날것 없이 보이는데도 우리 엄마 아빠는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귀여운 아주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신다.

또 우리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내가 태어나면서 삶이 달라졌다고 하시면서, 나 때문에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지내시게 되셨다며 무척이나 좋아하신다. 아직은 내가 할머니 할아버지께 해드릴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나를 보기만 해도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니 나도 덩달아 행복해진다.


요즘 우리 엄마는 나를 키우면서 생기는 일과 느끼는 감정들을 일기로 남기고 계시다.

브런치 스토리라는 사이트에 작가로 등록되어 '100일간의 육아 감사 일기'라는 제목으로 100일간 매일매일 글을 쓰신다. 엄마가 나를 돌보면서 힘든 일들이 많을 텐데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나를 키우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힘든 나날들을 이겨내려 하는 지혜임을, 난 알고 있다.


난 아직 아기라서 그런지 이렇게 하루 일기를 쓰는 것도 너무 힘든데, 우리 엄마는 매일 소재를 발굴하고 하루도 쉬지 않고 글을 쓰신다. 그런 엄마는 얼마나 힘들까? 더군다나 늦은 밤에 나와 우리 아빠가 곤히 꿈나라에 간 시간에 쉴 틈도 없이 시간을 내어 글을 쓰시니, 한번 마음먹고 실천하는 정성이 대단하시다.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항상 하시는 말씀이 아기는 최소한 2년 이상은 남이 아닌 엄마 품에서 엄마의 심장 소리를 들으며 자라고 커야 평생 안정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이것은 우리 엄마 아빠도 똑같은 생각이다. 그래서 우리 엄마 아빠는 나에게 온갖 정성을 다하는 것을 아직은 어린 아기이지만 그런 사랑을 느낄 수가 있다.


나는 조금 일찍 태어나 키나 몸무게가 작았다. 비록 정상 분만 시기이긴 했지만 말이다. 그래서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께 걱정을 많이 끼쳐드렸는데, 지금은 엄마 아빠 덕분에 건강하게 잘 자라 평균을 유지하고 있다.

엄마 아빠가 직접 만들어주신 이유식! 그 이유식 덕분에 건강하게 잘 큰 것 같기도 하다. 혹여나 이유식 사업을 하시더라도 성공할 정도로 엄마 아빠가 만들어준 이유식이 너무 맛있어, 손과 얼굴에까지 묻혀가며 늘 맛있게 먹는 중이다.


태어났을 때는 분명 옛날에 엄마가 가지고 놀던 곰인형이랑 비슷한 크기였는데, 어느덧 이렇게 훌쩍 커서 그 곰인형을 한 손으로 돌려 바닥에 패대기를 치며 놀기도 한다. 이렇게 생각하니, 나 정말 많이 큰 것 같다.


"엄마 아빠, 저를 이렇게 예쁘고 건강하게 잘 키워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잘 키워주시기를 부탁드리면서! 이다음에 반드시 제가 훌륭한 사람이 되어 엄마 아빠의 노고에 보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아직 아기라서 내 일기가 조금은 서툴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최선을 다 해 나의 첫 돌 일기를 써보았다.

내일은 나의 신나는 첫 번째 생일잔치이니 이만 꿈나라로 떠나야겠다.


모두모두 사랑해요, 제 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4년 9월 13일

-아기의 마음을 읽어 할아버지가 대신하여 씀-




오늘은 100일간의 육아 감사일기 쉰네 번째 날이다.


아빠께서 아기의 첫 돌을 맞아, 아기의 시점으로 일기를 써서 내게 보내오셨다.

아기가 지금보다 더 아기일 때- 종종 우리 집에 있는 아기 수유일지에다가 아기 시점으로 일기를 써놓으시곤 했는데, 오랜만에 이렇게 보니 무척이나 재미가 있었다. 생각보다 긴 일기에 놀라기도 했고 말이다.


아빠는 손녀딸을 아주아주 무척이나 사랑하신다.

아빠가 우리 아기에게 하는 모습이, 꼭 내게 하셨던 모습이려나 하는 생각을 하면- 내가 아주 어릴 때부터 사랑을 많이 받았겠구나 싶다. 그 사랑을 받아 지금은 나의 딸에게 가득 쏟을 수 있고 말이다.


가끔 아빠에게서 오는 장문의 응원 메시지는, 내가 그래도 열심히 육아를 하고 있구나- 나의 모습이 대견하게 느껴지시는구나 하는 생각에 힘든 마음이 조금은 사그라든다. 늘 든든하게 있어주시는 아빠 그리고 엄마 덕에 건강한 정신으로 건강한 몸으로 살아갈 수 있는 듯하다.


내일은 드디어 우리 아기의 첫 생일잔칫날인데, 이렇게 특별한 감사일기를 쓰게 되어 참 의미가 깊다.


아기를 대신하여 일기를 써주신 아빠께 감사와 사랑을 전하며!

내일 아기의 첫 생일을 행복하게 잘 치르고 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오늘의 글을 마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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