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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마튤립 Oct 02. 2018

낯선 나라 포르투갈, 꽃과 함께한 여행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 장미 한 송이

여행지를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는 다양하다.

함께하는 사람, 거리에서 들려오는 음악, 맛있는 음식, 그리고 이국적인 풍경 등

이 모든 것들과 더불어 이번 여행에서 특별함을 더욱 주었던 요소는 바로 ‘장미꽃’이다.





우연히 들어간 포르투에 있는 보물 같은 카페, ‘Happy Nest’



한 템포 쉬어가기 위해 들어갔던 작은 카페, 처음에는 조그마한 카페인 줄 알았는데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테라스가 있던 그곳. 차가운 커피를 시켜놓고 창문 한편에 놓여있는 아기자기한 생화, 드라이플라워 앞에 서서 한참을 기웃거렸다. 새로운 장소에서 익숙한 꽃들을 만나니 괜스레 정겨운 느낌도 들었다.


보석같은 포르투 카페 Happy Nest. by Selene

구경을 하다 말고 카페지기에게 다가가 꽃 구입처를 물어보았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부터 포르투갈에 가서 꽃을 꼭 구입해보고 싶었는데 정보가 잘 나오지 않아 걱정이 되던 찰나, 좋은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새로운 여행지에서 꽃을 사기, 그 꽃과 함께 여행하기’

언젠가부터 가지고 있던 여행지에서의 로망을 드디어 실현시킬 수 있는 순간이 찾아왔다. 포르투갈은 꽃으로 유명한 나라는 아니기에 더욱 정보를 얻기가 어려운 터, 그래서인지 꽃을 찾아 나설 때 설렘이 더 컸던 것 같다.


우리나라처럼 예쁜 꽃가게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주인이 알려준 꽃가게들의 위치는 다름 아닌 공동묘지 근처. 근교 산 중턱에나 위치해 있는 우리나라의 묘지들과는 달리, 유럽의 공동묘지는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에 위치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내가 갔을 때에도, 꽃가게에서 꽃 몇 송이를 산 뒤 묘지로 찾아가 꽃을 두고 가는 행인들을 여럿 발견하며, 문화의 차이를 온전히 느껴 볼 수 있었다.


포르투 어느 공동묘지 근처에 있던 꽃집. by Selene


그곳은 우리나라의 채소가게보다 조금 더 허름한 느낌의 꽃집이었는데, 마침 다행히 예쁜 장미가 있어서 하나 구입하기로 했다. 한 송이에 2유로, 예쁜 포장까지는 바라진 않았지만 이 곳에서는 아무런 포장도 없이 꽃만 가져가야 했다. 조금 아쉽긴 했지만, 예쁜 꽃과 함께 하는 여행이 더욱 기대되었다.


2유로를 주고 샀던 꽃 by Selene


그렇지 않아도 특별한 여행이었는데, 장미와 함께하니 모든 풍경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좋은 일이 있냐는 물음도, 꽃이 예쁘다는 이야기도 들으며 여행이 조금씩 조금씩 다채로워졌다. 여행하는 동안 무언가를 손에 계속 쥐고 다닌다는 것이 조금은 귀찮은 일이기도 했지만, 꽃과 함께 걷고 보았던 거리와 풍경들은 여행이 끝난 지금도 잊히지 않는 순간들로 기억에 남았다.


포르투, 장미와 함께 by Selene


여행지에서의 버킷리스트, 꽃과 함께하기


커다란 꽃다발을 한 아름 들고 다니는 상상을 하며 떠나왔기에 살짝 아쉬운 감이 없진 않았지만, 꽃 한 다발을 들고 여행을 하면 꽃이 짐스럽게 느껴졌을 것 같아 한 송이로도 위안이 되었다.


꽃 한 송이와 함께 했던 포르투갈에서의 여행은 모든 순간들이 영원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가득 찬 아름다운 날들이었다. 영원하지 않기에 더욱 아름다운 찰나였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소원을 빌고 또 빌었던 날이기도 했다.


포르투, 꽃과 함께한 여행 by Selene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꽃 구입하기!>


현재 리모델링 때문에 임시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는 포르투의 명물 ‘볼량시장’. 그곳에서도 꽃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색색의 과일 등 다양한 구경거리가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꽃을 파는 상점도 구경할 수 있는데, 이 곳에서 마음에 드는 꽃 하나를 사보자. 한 송이어도, 두 송이어도 좋다. 꽃은 우리의 여행을 조금 더 아름답게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주니까.


볼량시장 내에 위치한 꽃집 by Selene



Selene Florist. hye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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