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 Book Selene # 52 : by Curtis ]
어린 시절 아카시아 꽃을 따다 달착지근한 맛을 본 적이 있다.
아주 적은 양에, 맛이 나는 듯 나지 않는 듯
적당히 향긋한 꽃향기에
그저 그 행위가 하나의 놀이였나 보다.
벌들이 꽃으로부터 모으는 꿀
사탕수수에서 나오는 설탕
이처럼 자연이 주는 달콤함이 참 많다.
바닐라, 메이플 등 시럽의 종류도 많지만
그것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는
잘 알지도, 궁금해본 적도 없던 것 같다.
보통 팬케이크나 와플에 뿌려 먹는 메이플 시럽은
사탕단풍나무에서부터 시작된다.
사탕단풍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에는 아주 약한 달콤함이 있다.
나무에 구멍을 내고 튜브를 연결하여 수액을 커다란 통에 받고
끓이고 또 끓여 수분을 없애 당도를 높인다.
그것이 바로 메이플 시럽이다.
이렇게 천연재료로 만들어지는 메이플 시럽.
그래서 가격도 조금 있는 편이기에
보통 설탕을 함께 섞기도 한다고.
단풍국으로 유명한 캐나다가 주 산지로,
퀘백주가 가장 생산량이 많다.
약 85%가 캐나다에서 만들어지며
단풍국에서는 메이플 시럽을 이용한
메이플 태피라고 불리는 간식거리도 있다.
(*즉석에서 메이플 시럽을 졸였다가, 눈 위에 데구루루 굴려 시럽을 빠르게 굳히는 일종의 사탕)
우리나라에도 이 같은 수액이 하나 있기는 하다.
건강식품의 일종으로 들어봤을 고로쇠 물.
고로쇠나무도 단풍나무의 일종이라
고로쇠 물도 약간의 단맛이 있다.
다만, 메이플 시럽을 만드는 단풍나무는
보통 사탕단풍나무 이기 때문에,
고로쇠 물을 끓인다고 하여
메이플 시럽과 같은 높은 당도의 시럽을 얻을 수는 없다.
그래도 고로쇠 물과 메이플 시럽이 거의 같은 종류의 것이라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자연에서 온 모든 것이 몸에 좋지만은 않듯
메이플 시럽도 일종의 설탕과 같다.
설탕보다는 그나마 건강한 느낌의 설탕.
가장 어렵다는 "적당한" 섭취는 몸에 좋지만,
과다한 섭취는 몸에 좋지 않다는 것.
[Flower X Culture]
Selene Editor. Curtis
2018.01.19
더 북 셀레네는 매주 금요일에 발행되며, 여러 명의 에디터와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