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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뚜루 Feb 28. 2022

그럼 나야 너무 좋지

치킨과 말 한마디

레퍼런스 영상을 찾다가 갑자기 툭 튀어나온 치킨. 영상 속 인물들이 와작와작 튀김 껍질을 뜯어 먹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오늘 저녁 메뉴는 치킨으로 정해야 할 것만 같았다. 때마침 (올해 9살인)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뚜루: 유니아카야, 오늘 저녁 치킨 어때?


유니아카: 그럼 나야 너~~~무 좋지.


응 좋아, 도 아니고

너무 좋지, 도 아니고

당신이 그렇게 해준다면 나는 너무 좋겠어요, 라는 언어적 배열을 갖춘 답변을 듣고는 문득 아이의 태도에 관하여 생각했다.


이 아이는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구나. 상대를 높여주는 사람이구나.


온갖 협잡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손톱밭톱만큼도 손해 보지 않으려는 세상에서 아홉살의 언어가 마음에 울멍울멍 스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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