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tnam 다녀온지 일주일.
쓰고 싶은 건 많았는데, 시간 때문에 때가 지났다.
그저께 딸이랑 잘 놀다 싸운 후 마음이 안 좋아서,
어제는 저녁 약속 1차만 찍고 집으로 쏜살같이 왔다.
아파트 작은 도서관으로 내려가 하니는 숙제, 나는 책을 본다.
플라톤 책을 좀 보더니 책장에 비치된 메모리 게임을 하잔다.
내 기억력은 검소하고, 하니는 게걸스러워 결과는 항상 뻔하다.
급기야 어제는 아이는 27개, 나는 겨우 하나를 맞췄다.
영봉패는 면했다.
그래도 딸이 웃으니 좋다.
별 수 없다.
그제 싸운 이유는 숙제에 대한 채근이었다.
그 전 날 방학 벼락 숙제를 하느라 6시간만 잔 딸이 안쓰러웠다.
언제나처럼 숙제를 빨리 시키고 일찍 재우려는 내 맘만 급했다.
노래방을 먼저 가는게 아니었는데 딸 웃는 모습 보려고 갔던 것이 화근.
아이가 선약대로 집중력을 유지할리 없는데,
매 번 겪는 패턴, 갈등의 점층.
10시가 넘자 나는 소리를 지르며 요동 정벌에 나선다.
흥분 잘 하는 부모 앞에.
척도에 있어 별 수 없이 최약자인 자식은.
점차 쉽게 울거나 징징대지 않는다.
차분한 말대꾸가 더 끓어 돋게 한다.
샅샅이 더 타격을 줘 결국 자식을 울리고 나도 운다.
병신 아빠 재인증이다.
어제는.
중간에 섞어 놀아주며 화를 누르니,
부드럽고 둥글게 흐르는 시간이었다.
마지막에 ALLDAY PROJECT 유튜브도 함께 보고,
웃으며 누웠다.
항상 더 나은 방법이
어제와 같은 기다림과 인내임을 알면서도,
자식은 매번 내가 '아빠가 처음'임을 일깨워 준다.
자식에게 매달려 살지는 말자.
나한테만 잘 매달려 살자.(엄마 예외)
나트랑에는 풍력발전기가 많았다.
그 큰 풍발들은
생겨진대로 주어진대로
뉘엿뉘엿 온 마음 다해 제 몸을 돌린다.
수십 기가 아름다운 이쁨이다.
우리도 좀 저리 돌아보자
섭섭해도 돌자
역으로는 돌지 말고
제 도는 속도에만 가끔 기대되
제 도는 방향에는 가끔 신경 쓰며 돌자
옆 발전기(사람)는 어떻게든 돌아가니까
제발 눈치 보지 말고 돌자
돌다 보면
돌아가겠지
돌다 보면
바람은 오고
맞다 보면
바람은 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