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으로 사느냐, '영감'으로 사느냐

by 하니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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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이 좋지 않은 나는 과거를 유난히 떠올리지 못한다.

나의 현재는 과거의 밀물과, 미래의 썰물이 맞닿은 삼각주이다.

과거의 진영에는 출생과 성장, 기억과 망각, 밀물과 책임이 있고,

미래의 진영에는 죽음과 쇠퇴, 영감과 두려움, 썰물과 자유가 있다.

두 진영의 첨예함 속에서, 아무래도 나는 미래 쪽에 더 '마음의 평균'을 두고 싶다.

선택할 수 없었던, 완성된 천형.

벗어날 수 없던 과거의 '적의'에서,

나는 몸부림치며 내려오고 싶었다.

과거는 나에게 '평등'하지 않았고,

미래는 나에게 '자유'의 깃발을 흔든다.

과거는 나에게 필연의 '변비'였고,

미래는 나에게 우연의 '설사'이다.

나는 막힘의 기억보다, 넘침의 영감으로 살고 싶다.


자유의 탈을 쓴 불평등보다, 평등의 탈을 쓴 부자유가

이제는 더 견딜 만하다.

탈은 벗겨 던지면 되고, 얼굴은 씻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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