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에 늦잠을 자다 일어나,
두 시 넘어 해장을 하려는데.
냉장고 속 두 친구(미역국, 스팸 김치찌개)가 탐탁지 않다.
매운 맛 진라면을 끓이고, 갓김치를 신나게 쏟아 붓는다.
"오빠! 정신 좀 차려! 짠지다. 으이구 또 탈 날라."
나보다도 한 시간 더 늦게 귀가한 마늘이,
나를 노려보며 한 마디 툭 던지고 자던 길 가신다.
미용실서 머리 헹구던 나.
"저... 덜 헹궈주셔도 돼요.
휴지만 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