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은.
종종 그 무모함을 권세로 착각한다.
나도 그랬다.
달만 진다고 믿던,
별의 허세가 빛나는 시절이었다.
십대 때는 이십대를 꿈꾸었다.
공부라는 줄만 붙들면 되던 시절이었다.
용케 대학에 들어갔다.
이십대 때는 삼십대가 섭섭치 않았다.
취몽의 도취에 잠겨 살던 시절이었다.
운 좋게 뻑치기는 당하지 않았다.
삼십대 때는 사십대를 얕보았다.
아직은 청춘이라고 기만하던 시절이었다.
결혼도 했다.
사십대 때부터 오십대가 두려웠다.
자식 때문이었다.
죽음은 더 이상 크로키가 아니었다.
오십대가 목전이 되니 알겠다.
함부로 나의 시절들을 나누고,
순위 매기지 말아야 함을
돌아보니
모든 시절이 빚이었다.
모든 시절이 권세였다.
청춘은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