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대답

by 하니오웰

대답은 서두른다.


우리는 대답을 먼저 찾는다.

나 자신에게 했던 숱한 다짐과 계획, 번번이 무너진 결심은

대답에 빨리 닿으려는 성급함이다.

우리는 무엇이 옳은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당장 쓸모 있는 결론을 원한다.


대답은 우리를 안심시킨다.


그러나 그 안심은 결과를 앞당기려는 조급함에서 나온다.

충분히 살피지도 않았으면서 이미 답을 쥐었다는 마음.

그것은 오만에 기울어 있다.

우리는 삶을 이해하기보다 통제하려 하고, 방향을 묻기보다 성과를 확정하려 한다.


리더라면, 내 인생의 리더인 나라면, 어떻게 살아야 하겠는가?

정답이라는 틀에 삶을 끼워 맞출 것인가?

오답투성이의 삶에서 배우며 살 것인가?


질문은 느리다.

질문은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내가 놓친 시작은 무엇인지,

지금의 나는 왜 여기에 서 있는지 묻는 일이다.


질문은 당장의 마침표가 아니라 잠시 멈추어 선 물음표다.

질문은 겸손의 일이다.

내가 모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내가 틀릴 수 있음을 받아들이는 자리에서 질문은 시작된다.


대답이 결과를 정리하는 말이라면 질문은 국면을 바꾸는 힘이다.

대답은 지금의 틀 안에서 더 나은 답을 고르는 것이다.

질문은 그 틀 자체가 맞는지를 묻는 일이다.


우리는 다짐과 계획으로 대답을 쌓아간다.

그러나 삶을 다른 방향으로 돌려세우는 것은 한 번의 깊은 질문이다.


왜 이렇게 사는가.

정말 이것이 나의 길인가.

나는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가.


결국 삶은 얼마나 많은 대답을 가졌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정직한 질문 앞에 시리게 서 보았는가에 달려 있다.


씨앗 없이 그 흔한 꽃 한 송이 피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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