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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수업 (2)

윤홍균 박사의 자존감

by 김박사

지난번 글에 이어서 계속...


https://brunch.co.kr/@sellsecret/273


04 자존감은 어쩌다 중요한 문제가 되었는가


1990년대는 자기개발서의 시대였다.


김우중 전 대우 회장의 자서전이 유행했었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이 시대의 분위기가 이랬다.

전국에 있는 거의 모든 부모가 자식에게 이 책을 선물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해 주곤 했다.


그냥 학생 때는 공부만 열심히 해!!
대학 가면 여자들이 줄을 서!
(줄 서긴 누가...)


어제보다는 내일이 더 나을 것 같은 시절기에 가능했다.

우리에겐 이런 표어가 전제였다.


하면 된다.

노력하면 성과가 있을 것이다.


그러다가 IMF 사태가 도래했다.


자기 자신을 낮추고,

겸손히 일만 열심히 하면 될 거라던 시절,


직장인들이 잘려 나가기 시작했다.

트라우마가 생겼다.


사람들은 깨닫기 시작했다.


무턱대고 공부하고,

무턱대고 회사만 다닐 것이 아니구나!


중간중간 재테크도 해야 하고,

방향 조정도 필요하구나!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재평가하기 시작하면서,

자존감 문제가 대두되었다.


그렇다.

지금은 자존감이 중요해진 시대이다.


직장 : 자존감의 밀림

- 끝없는 스트레스
- 어디 털어놓을 곳이 없다
- 그럼에도 일 만큼은 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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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엔 시험이 최대 스트레스다.

하지만 역으로, '시험만 잘 치면' 된다.


시험 스트레스는 그렇게 다루기 어렵지 않다.


왜?

시험은 곧 끝나기 때문이다.


죽겠다는 아이도,

12월까지만 살려두면 된다.


3개월 있으면,

드디어 긴긴 마라톤의 여정이 끝나!

지금도 몇 분 지났잖아!

야, 지난 주보다 7일 더 갔어!


그렇게 결국 끝이 난다.


하지만 직장생활은,

그런 식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직장은 정글이다.

끝이 없는 스트레스다.


시험은 100점만 맞으면 된다.

더 노력할 곳이 없다.


하지만 직장은 다르다.


올해 10억 매출했습니다 : 잘했어! 내년은 더 해봐
올해 20억 매출했습니다 : 잘했어! 내년은 더 해봐
올해 30억 매출 했습... : 더해봐!!!


스트레스는 무한 반복된다.


그리고 어디 털어놓을 곳이 없다는 것도 힘들다.


다들 힘들다 -> 다들 힘들다

너만 힘드냐 -> 나도 힘들다


학창 시절의 고민에 대해, 친구들은 진심으로 위로를 해 준다.


공부고민? 놀아!

다이어트? 먹어!


하지만 직장의 고민은, 로마 갤리선과 같다.

1200px-Galley-knightshospitaller.jpg * wikipedia - 갤리선


한 명이 노를 안 저으면,

다른 사람이 더 힘들다.


내 힘든 감정을 어필한들, 어쩔 수가 없어서,

차마 이야기를 안 하게 된다.


직업이다.


직업은 잘못하면,

미래에 직결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욕심이 크다.


학창 시절과 달리 잘 해야 하는데...

그래서 큰 스트레스받는다.


성인들은 정말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04 자존감 도둑을 경계하라


"나도 모르게 자존감 도둑"


우리는 나도 모르게 남의 자존감을 공격하곤 한다.


선한 의도에서 시작하나,

남의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일이 많다.


자존감 3대 도둑

1. 남들은 안 그러는데 넌 왜 이래? (비교)
2. 너 이러면 나중에 큰일 난다! (비약)
3. 왜 사니? 왜 살아! (비난)


내 앞에서 남 이야기를 하면,

우리는 자존감에 상처를 입는다.

"박 대리 일 잘하더라." : 나는 상처 받음


앞으로의 나아갈 길에 대해

폄하하기도 한다.

"너 이렇게 하면 직장 생활 오래 못 버텨."


'왜'라는 단어는 이미 비난을 품고 있다.

너 왜 지각했어?


통상, 정신과 상담에서는 '왜'라는 단어를 피하라고 한다.


왜 신고를 하지 않았나요?
왜 그 장소를 뜨지 않았나요?


왜,라고 하면서,

그 사람을 은연중에 비난하게 되기 때문이다.


자존감 도둑이 발동되었을 때,

나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 자존감 도둑에 대한 대처 ]

1. 미안합니다

- 사과하라
- 무엇에 대해 사과 중인지 밝히라
- 재발 방지책을 말하라
2. 자존감 도둑의 자존감을 도둑질!

- "다른 분들은 안 그러시던데, 왜 이러세요!"
- "그러다 후회하실 거예요!"
(이건 너무 자주 하면 안 된다)
3. 기록, 녹취, 증거 만들기
4. 나쁜 감정의 무력화. 공감

- 쉽게 공감해 버리면, 나쁜 감정이 잦아든다


자존감 도둑 대처법을 좀 더 살펴보자.


1. 왜 늦었어!라는 말을 번역해 보자.


이것은 사과받고 싶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다.


예문 : 너 왜 지각했어!

사과 : 미안합니다.
What : 늦어서 정말 미안합니다.
재발방지 : 앞으로는 안 지각하겠습니다!


재발방지까지 해야 한 방만 맞는다.


2. 기록하라

: 히든카드를 하나 들고 있다는 것 - 자존감의 보루가 된다


3. 나쁜 감정에 공감

: '감정'에만 공감해라


- '그랬구나...' 만 한다

- 어떤 사람은 '세상에' 하나로 공감의 왕이 되었다. (슬플 때도 기쁠 때도)

- 공감은 자존감 도둑을 무력화시킨다

- 공격적 상대에게 공허함을 느끼게 함


비교 발언 대처 : 그렇네요
비약 발언 대처 : 그렇겠네요
비난 발언 대처 : 그러게요


05 감정을 방어하고,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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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히 자존감을 지키는 방법을 알아보자.

[ 온전히 자존감을 지키는 방법 ]

1.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에요
2. 나를 위한 시간 확보 : 내가 맘대로 하는 것도 있다
(하루에 15분이라도 이 시간만큼은...)
3. 힘든 게 있었지만 지금은 괜찮다


이번에는 자존감을 키우는 방법이다.

[ 자존감 키우는 법 ]

1. 자신에게 괜찮다고 말하라
2. 왜? 자문하지 말고, 미래형 후회를 하라
3. 사실을 있는 그대로만 받아들인다
4. 아, 내가 그때 일 때문에 아직 괴로워하고 있구나


1. 미래형 후회

: 네 글자만 붙여라 (앞으로는, 000 하겠어)


2. 독심술 하지 마라

: 자꾸 상대의 마음 너무 읽지 마라 / 오버하지 마라

- 저 상사가 나한테 뭔가 욱 한 게 있는 것 같아

- 나쁜 감정은 자꾸 쌓인다 / 비워내 버려라


부정적인 감정은,

식당의 음식물 쓰레기와 같다.


고급 레스토랑에는 음식물 쓰레기가 없는가?

있다.


완벽해 보이는 가정에도

음식물 쓰레기는 있다.


살다 보면 자존감을 해치는 불쾌한 감정은 늘 있다.


중요한 것은,


음식물 쓰레기를 늘 쌓아 놓느냐,

손님들이 안 볼 때 몰래 버리고 오느냐,

그 차이일 뿐이다.


불편한 감정은, 말로 표현해야만 사라진다.


부모님보다는, 친구에게 털어놓자.

부모는 자식의 힘든 일을 들어주기 힘들기 때문이다.


친구가 여의치 않다면,

벽 앞에서 말로 풀어놓자.


그것도 안 되면

포유류 이상 (강아지 등) 에게 풀어놓자.


강아지도 알아듣고 공감해 주는 능력이 있다.

감정을 뱉어 내자.


그래서 반려 동물을 키우는 것은

정서, 자존감 향상에 도움이 된다.


06 자존감 수업을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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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은 자존감을 주는 습관 ]

긍정적인 기대를 하지 않는다

- 기대했다가 실망하는 것이 싫어서 부정적으로 단정을 한다.

우리가 가진 부정적인 습관을 살펴보자.

복근 운동의 예를 들어보자.


복근이 없어서 ->
운동하려는데 ->
복근 운동이 안된다 (배 아파) ->
실패, 포기 ->
치킨 먹는다 ->
복근이 없어서 ->
운동하려는데 ->
복근 운동이 안된다 (배 아파) ->
무한 반복...


우리의 자존감도 복근과 똑같다.

하루 만에 낮은 자존감이 올라오지 않는다.


그동안 고생 많이 했지.

괜찮다. 천천히 하자.


이렇게 가자.


배 아래 숨겨진 복근과 같이,

우리 안 어딘가에 자존감이 남아 있다.


비밀의 키워드 : Keep Going.


천천히,

되는 것만 하는 것이다.

달리 방법도 없다.

포기해서는 안 된다.


식스팩은 우리 맘 속에 있다.

하루를 운동했어도

어딘가에 아주 작은 식스팩이 있다.


4주 이상을 꾸준히 계속해야만

조금씩 피부 위로 보여 온다.


이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마지막 자존감 수업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나에게 질문을 해 보자.


[나에게 물어야 할 질문]

내가 만약 지금 자존감이 강력하다면, 어떻게 살고 있을까?


부장한테 깨진다면,

그 앞에선 비굴하다.


하지만 걸어 나올 때는,

자신을 사랑하는 걸음걸이로 걸어 나오자.


내가 자존감이 강한 사람이라면

이 순간 어떤 표정을 지을까?

정우성의 얼굴 근육을 따라 하면 돼.

생긴 건 달라도 그 표정을 연습해.

우리 뇌에는 거울 신경 세포 시스템이란 것이 있어.

행동을 따라 하다 보면 감정도 따라올 거야.


아이가 아빠 얼굴 따라 할 때,

아이는 아빠의 감정도 따라 한다.


만약, 어떻게도 안 되는 사람이라면?

부정적인 감정 퇴치가 안 된다면?


그래도 대단한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하자.

1. 뚜렷한 소신이 있는 사람이다 (난 정말 확실히 쓸모없어...)
2. 자신을 되돌아볼 줄 아는 사람이다
3. 겸손의 미덕이 있는 사람이다


자존감 수업은, 수업으로 마무리하자.


이제 중요한 것은 실천이다.




김박사


귀여운 딸 하나를 둔 평범한 아빠.

16년 차 대한민국 직장인.

마케팅과 세일즈, Business innovation 업무를 거쳐,

지금은 인재개발 업무를 하고 있다.


전국 1300명의 직원들에게 매주 한 번씩 뉴스레터를 보내기도 하고,

이야기 잘 안 들어주는 영업 직원들에게 가끔 손편지를 보내거나,

의사 가운을 입고 자칭 ‘세일즈 박사’가 되어 오늘도 뛴다.


세일즈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쓰고, 떠든다.

잘 팔리는 인간의 공통점을 연구한다.


판매하는 상품은, 세일즈에 대한 이야기.

인생이 곧 세일즈, 세일즈가 곧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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