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박사 May 04. 2023

기업의 이익 창출, 지속가능성

On Entrepreneurship and Business | 기업가정신

“궁극적으로 프리메이슨의 몰락은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한 데서 비롯된 것이죠.”


"Ultimately, the downfall of the Freemasons was giving away their stonecutting services for nothing."


기업의 이익 창출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사실 기업은 외부 자금으로 운영되는 사회단체나 정부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는 이익을 내는 것이 최우선이자 거의 전부라고 말할 수 있다. 일론 머스크는 2022년 10월,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인 트위터Twitter를 440억 달러(약 58조 원)에 인수했다.


일론 머스크는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였던 트위터를 자력 생존 가능한 흑자 기업의 체질로 만들기 위해서 비용 감소와 수익 창출을 중요한 요인으로 보았다. 사실 그의 말은 트위터의 유료 사업 모델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농담처럼 가볍게 던진 것으로, 실제로 프리메이슨Freemasons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 프리메이슨은 16세기말에서 21세기에 발생한 자선, 우애, 도덕 등의 원칙을 기반으로 탄생한 인도주의, 박애주의를 지향하는 형제애적 단체fraternity로 알려져 있고, 유럽과 미국의 역사적 사건들에서도 활동 내역이 발견된다. 프리메이슨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영향력 있는 사교 단체 중 하나로 역사적인 정치인, 사업가, 심지어 일부 미국 대통령도  멤버였던 것으로 확인된다.


프리메이슨은 대성당이나 성을 비롯한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영향력 있는 건축물들을 짓는 데 일조한 석공들의 형제 조직guild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단체의 장점으로는 도덕, 자선, 형제애 원칙을 바탕으로 개인의 성장과 인성 개발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회원들은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삶을 살며 타인에게 자선을 베풀도록 권장되며, 이는 사회의 각 커뮤니티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단점으로 인한 비판도 많이 받았는데,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이 조직들이 비밀스럽게 운영되며 숨겨진 특정 의도(예를 들면 엘리트주의에 기반한 세계 통치 등)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프리메이슨은 음모론의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를 구성하는 단골손님이 된다. 일론 머스크가 2022년 5월 트위터에서 해당 발언을 했을 때, 영국 연합 그랜드 롯지 지부는 음모론자들이 신나 할 것이라는 취지의 트윗을 재치 있게 올렸다.

프리메이슨으로 대표되는 석공 조합은 시대 변화에 따라 서서히 쇠퇴했고, 여기에는 당연히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변화들이 영향을 주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프리메이슨이 석공 서비스stone-cutting service를 공짜free로 제공하면서 몰락했다는 머스크의 말은 말장난에 가까운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을 것 같고, 프리메이슨이 석조 산업 쇠퇴에 관련 있다는 증거는 없다.


그러나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중요하다. 많은 스타트업Startups들이 초기에 유저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공짜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선은 고객 기반을 만들어 두고, 사람들이 서비스를 사용하는 데 익숙해지면 유료화를 통해서 수익 모델로 전환한다. 이런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 전략을 흔히 “프리미엄Freemium” 혹은 부분 유료화 모델이라고 부른다. 이 모델에서는 회사가 제품 또는 서비스의 기본 버전을 무료로 제공해서 가능한 많은 사용자를 유치한다. 그런 다음 회사는 추가 기능이나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면서 만족한 일부 사용자를 유료 고객으로 전환시키려 노력한다. 이런 방법을 통해 스타트업은 빠르게 고객을 확보하고 충성도 높은 사용자 기반을 구축하는 동시에 추가 기능이나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사용자로부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실제 많은(사실 대부분)의 기술기업들이 이런 전략을 사용한다. 프로페셔널 소셜 네트워크인 링크드인LinkedIn, 음악 스트리밍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포티파이Spotify 등도 이런 사업모델을 적용했다.


그러나 서비스를 무료로 지속 제공하는 것은 재무적 불안정성을 초래한다. 사업 비용을 충당할 방법을 찾지 못하면 지속 불가능한 비즈니스로 이어진다. 계속 투자를 받는 것도 한계가 있으므로 반드시 수익 모델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기업은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고유한 가치를 파악하고 해당 가치 제안value proposition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고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고,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여기에 포함된다.

기업의 재무적 성공, 이에 기반한 지속가능성을 설명하는 주요 학문적 이론 중 하나가 기업의 자원 기반 관점RBV, resource-based view이다. 자원 기반 관점에 따르면 기업의 성공은 외부 환경뿐 아니라 기업이 내부에 보유한 자원과 역량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기업은 장기적인 재무적 성공을 달성하기 위해 내부 자원을 활용해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트위터의 플랫폼은 사업 모델 상에서 핵심 자원key resources이며,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하여 타겟팅 광고를 제공하는 능력은 트위터의 핵심 활동key activities이다.


트위터는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중심으로 고객에게 가치를 제안한다. 트위터의 비즈니스 모델은 사용자가 팔로어와 실시간으로 짧은 업데이트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구축되었다. 트위터는 월간 활성 사용자MAU, Monthly Active User 수가 4억 5천만 명이 넘는 세계 최대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중 하나다. 주요 수익 창출 방법은 유저에 대한 타겟 광고를 사용하는 것이다. 광고는 트위터가 플랫폼에서 사용자 상호 작용을 통해 수집하는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된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결정이 있기까지 회사는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했고 비용이 수익보다 높은 적자 재무 구조는 지속되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트위터는 다른 어떤 매체보다 빠르게 메시지를 전파하는 언론 매체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유력 언론사들이 트위터를 기사 속보를 내보내기 위한 창구로 활용해 왔다. 트위터 인수를 전후해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가 향후 좌파 우파를 가리지 않는 발언의 자유free speech를 보장해야 함을 강조했고, 편견 없이 메시지가 사회에 빠르게 공유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데 착안해 대폭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것임을 공언했다.


그러나 동시에 그 과정에서 기업이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는 것은 기업의 존재 자체에 의문을 가지게 한다. 따라서 지속가능성을 위한 수익 모델로의 전환을 고려하는 것이 트위터 인수 후 실행해야 할 구조적 문제 해결의 방향성임을 프리메이슨의 언급을 통해 시사한 것이다.


머스크는 2022년 5월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는 일반 사용자에게 항상 무료로 제공되지만, 상업/정부 사용자에게는 약간의 비용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Twitter will always be free for casual users, but maybe a slight cost for commercial/government users”라고 언급했다. 트위터는 모든 사용자가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엄청난 인수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오너인 머스크는 트위터가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를 은행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의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은 플랫폼을 활용해 사용자와 광고주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능력에 기반을 두어 왔다. 기존의 핵심 역량에 집중하면서, 수익 창출을 다원화시키는(광고 이외의 유료 서비스 창출) 방법을 통해 트위터의 사업모델 개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론 머스크가 핵심 역량, 활동에 기반해 트위터를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을 가진 플랫폼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전 09화 고객이 프리미엄을 지불하게 하려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