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안동에서의 1년

by 루화


벤치가 있다.


벤치 아래 사는 풀들이 자라

벤치 사이 틈으로 고개를 내민다.


풀과 풀 사이에 빈 공간이 있다.


나는 빈 공간에 앉아

풀들과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


강바람이 분다.


흐르는 강물.

말없이 바라보는 풀들.


‘흘러가는 나를 계속 바라봐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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