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떠난 1박2일 여행기
#포항에서 한시간 거리, 만만하게 갈만한 울산
갑자기 마음먹고 어디로 훌쩍 가고싶을때, 경주나 울산을 자주 간다. 당일치기로 갈때는 경주를 가지만 1박2일로 가고싶을 때는 울산이나 부산을 간다.
무언가 굉장한 풍경이나 대단한 활동을 기대하고 떠나지는 않는다. 워낙 친근한 도시이기도 하고.
기대치가 없는만큼 마음은 편안하다. 익숙하기에 맛집이나 관광지 검색하느라 시간보내지 않아도되니 더 좋다.
#익숙함, 그럼에도 여행은 '발견'
삭막해보이는 노란 바위, 깊이를 알 수 없는 짙은 바다와 안어울릴듯 어울리는 현대중공업 공장들.
이제 막 두 다리로 오르락 내리락 걷는것에 푹 빠진 아들이 겁없이 바다위 다리를 가로지른다.
아직 매서운 2월의 찬바람도 세살 아기한테는 벌써 봄바람인걸까. 나는 벌써 포기하고 돌아가고싶은데 아들은 기어코 대왕암꼭대기 까지 오른다.
'많이 컸다 우리아들' 새삼 감탄하게 된다.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고래박물관
아이들과 산책하기엔 좋았다. 고래문화마을에는 옛 모습을 재현한 몇몇 건물들이 보인다. 그런데 나는 오히려 재현한 모습들이 더 옛스럽지 않게 보였다. 고래잡이를 업으로 삼던 시대라서 공감 가지 않았을 수 도있지만, 일부러 관광지화 하기 위해 과하게 옛것 마냥 꾸며놓은것이 오히려 더 '현대의 것'같은 느낌이다.
잘 재현해 놓은것 보다는, 어쩌면 많이 낡았다라도 잘 보전해 놓은것이 내 취행에는 더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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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14~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