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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지현 May 17. 2016

제주에서 놀멍 쉬멍

13개월 아들과 함께한 제주도 3박 4일 #1

아들과 함께하는 첫 번째 가족여행


여행이 즐거운 이유는 아마도 떠나기 전의 설렘이 거의 전부일지도 모르겠다. 이번 제주도 여행은 여행을 어느 정도 해본 나에게 모험에 해당한다. 우리 가족 셋이서 가는 첫 여행이었기 때문이다.

돌 지난 아기와의 여행은 사실..... 극기 훈련과도 비슷하다.

물론 나는 아들이 8개월 때 오키나와를 다녀온 경험이 있다. 그때는 친정엄마와 여동생도 함께 갔었기 때문에 가능한 여행이었다. 아마 우리 부부만 아기를 데리고 다녀왔다면... 몇 배는 고생했으리라..(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떠났을 테지만..)


아기와 여행을 떠나려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여유로운 산책, 꽉 찬 동선, 핫한 맛집... 이 모든 것을 내어주고도 여행을 떠날 자신이 있다면 아기와 함께 떠나도 괜찮다.


어쨌든 나는 여기에 13개월 아기와 떠난 제주 여행기를 남겨보려 한다.(누군가 이 글을 우연히 보고 떠날 용기를 얻길 바라며..^^)


아들과 떠나기에 제주도 만한 여행지도 없는 것 같다.

우리 외에도 가족 여행객들이 많이 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리조트, 관광지, 식당 대부분에 아기를 위한 서비스가 잘 되어 있었다.(아기의자, 아기 식판, 아기 메뉴 등등 수유실은 잘 없지만...)

#해비치 리조트

우리가 이틀 동안 묵었던 해비치 리조트는 제주 동남쪽 표선 비치 쪽에 자리 잡고 있다.

리조트 규모가 워낙 커서 사실 리조트에만 있어도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았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도 있고 키즈 프로그램도 잘 되어있다. (우리 아들은 아직 너무 어려서 참여할 수 없었다)

제주도는 '봄'이고 봄이 바로 '제주'다 라는 느낌이 들었다.

어디를 봐도 청량했고 화사하고 싱그러웠다. 봄의 제주는 처음이었는데(4년 전 가을에 제주도에 간적이 있었다) 아, 다음에 또 제주를 찾게 된다면 그때도 꼭 5월에 와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 아름다움은 형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체험에서 나온다"라는 도올 선생의 말이 기막히게 와 닿는다.


#표선해수욕장


해비치 리조트에서 걸어나오면 표선의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세민이는 원래 유모차에 타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임신했을 때 친정엄마가 사준 디럭스 유모차는 몇 번 태워보지도 못했다. 그런데 이번에 제주도 여행을 결정하고 반신반의로 휴대용 유모차를 구입했는데, 제주도에 와보니 정말 이 유모차 없었으면 어쩔 뻔했을까?

 다행히 아들이 이 유모차를 잘 타주어서 정말로 극기훈련은 면할 수 있었다.(물론... 휴대용 유모차도 가끔 거부하긴 했다 ㅜㅜ) 제주의 관광지는 대부분 길이 잘 닦여 있어서 아기와 함께 여행하려면 유모차가 필수품이 될 것 같다. (특히 휴대용!!)


표선해수욕장은 제주도에서 특별히 유명한 바다가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도 없고 한적했다. 물이 얕아 보여서 여름에 수영하기도 괜찮을 것 같다.

발사진이 대부분이지만 그래도 신랑이 찍어준 사진이 좋다. 

#제주민속촌#그냥 가로수길바닷가 산책 후 시간이 어중간하게 남아서 바로 옆 민속촌으로 갔다. 그런데 오후 6시가 마감시간이더라... 제주도 관광지는 5시에서 6시에 문을 닫는다. 혹시 박물관이나 민속촌 등을 구경할 계획이라면 미리 영업시간을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겠다.

 아직 해가 남았는데 숙소로 가기는 아쉬워 주변을 산책했다. 오후 6시의 햇살도 이렇게 따사로운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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