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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지현 May 17. 2016

제주에서 놀멍 쉬멍

13개월 아들과 함께하는 제주여행 #2

제주컨벤션센터 뒤쪽에 있는 산책길, 셋이서 제대로 나온 가족사진을 찍기가 힘들다

#둘째날, 중문


5월의 상쾌함이 절정인 날씨였다.

어디를 갈 것인지 딱히 계획은 하지 않았다. 아들의 컨디션에 맞추기로 했기때문에 아침을 먹고 첫번째 낮잠을 잘 무렵이라, 호텔에서 많이 떨어진 중문으로 향했다. 4년전 제주도에 왔을때는 중문 가는길에 쇠소깍에 들리고 이중섭거리도 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아마 이번 여행에서는 못갈것이다...ㅠ)

아들이 차에서 잠을 잘 자주는 덕분(?)에 제주 시내면세점에서 쇼핑을 잠시 하기로 했다. 공항에가서 쇼핑을 해도 괜찮지만,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여행이니까(아드님 덕분에^^;;)지인에게 부탁받은 담배도 살겸 들렀다.

마침 주변에 주상절리가 있다고 하길래, 차는 컨벤션센터에 주차해놓고 유모차를 끌고 산책로로 갔다.

 이정표가 없어서 무작정 왼쪽길로 한참을 내려갔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반대방향이란다. 5월의 햇살치고는 지나치게 따뜻해서 땀이 나는것이 느껴졌다. 길도 잘못 들고 살짝 더웠지만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장난치듯 서로 잠시 투닥거리다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주상절리를 보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바람, 햇살, 그리고 내 가족과 함께 걷는 그 순간 순간이 행복 이었다.


#카멜리아힐


중문에서 점심을 먹고 차로 15분정도 떨어진 카멜리아 힐에 가보기로 했다. 동백꽃이 많아서 카멜리아힐이란다. 겨울이 아니라 동백꽃은 못보겠지만 요즘 제주에 오면 사람들이 많이 가는 관광지라고 추천받아서 가보기로했다.

정원이 잘 꾸며져 있어서  "오늘은 여기다"하고 작정해서 사진을 많이 찍기로 했다.

그런데 유모차를 끌기엔 조금 울퉁불퉁한 곳이 많아 구석구석 다 살펴보지는 못했다.    

 중간에 까페가 있어서 쉴 수 있었는데 동백오일과 비누, 손수건, 에코백 같은 아기자기한 기념품도 팔고있었다. 나는 기념품 사는것을 좋아한다. 누군가는 왜 그렇게 '쓸데없는' 물건을 사느냐고 할 수 도 있지만, 나는 그것이 조금은 비싸더라도(터무니없이 바가지 쓰는 금액이 아니라면) 한 두개쯤은 구매하는것이 여행지에 대한 일종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특히 엽서는 되도록 사는 편이다. 사진으로도 여행지를 추억 할 수 있지만, 엽서나 기념품은 그 여행지의 '냄새'까지도 간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붕어빵 부자, 나무위에 조각해놓은 새 모형을 보고 좋아하는 중

#소인국 테마파크


이제는 조금 유행이 지난 여행지이기도 하다. 요즘엔 여행(해외포함)의 문턱이 많이 낮아져서 이렇게 세계 유명 랜드마크를 모아놓은 테마파크에서 간접체험 하기 보다는 직접 해외여행을 가서 보는 경우가 많아졌다.

 나 역시도 일부 모형들은 이미 실제로 본 경우가 많아서 조금은 심심했다. 

 아들이 조금 더 자라면 아마 미니어처 모형이 아닌 실제 조형물을 보러 다닐 수 있겠지? 그때를 위해서 저축을 많이해야겠다는 그런 현실적인 생각(?)들이 스쳐가는 여행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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