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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지현 May 21. 2016

제주에서 놀멍 쉬멍

13개월 아들과 함꼐한 제주 여행 #3

#에코랜드


사실 별 기대 안하고 갔던 관광지였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한시간 코스로 생각하고 갔다가 세시간을 에코랜드에 있었다.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데, 그 기차의 칙칙폭폭 소리가 너무 경쾌해서 기분이 좋아졌다. 기차도 사방이 뚫려있어 정말로 숲속을 뚫고 지나가는데, 그 숲속의 풀냄새가 아주 싱그러웠다. 마치 밀림을 여행하듯이 나무와 풀들 이끼가 서로 우거져서 남미의 아마존에 온듯한 착각도 불러일으켰다.



나름 고지대(?)여서 그런지, 갑자기 안개가 몰려왔다. 시야는 흐려졌지만 그래도 운치있었다.(스산하기도 했지만..) 세민이도 신기했는지 허공에 손을 뻗으며 안개를 온몸으로 느끼는것 같았다.

에코랜드는 부모님과 함께오면 좋은 여행지로 추천하고 싶다. 많이 걷지 않아도 되고 기차를 타면서 옛 추억도 되새길 수 있고 무엇보다 숲이 너무 상쾌했다.

# 섭지코지

해안가 산책로가 유명한곳,

등대까지 올라가고 싶었지만 유모차 때문에 포기하고 그냥저냥 주변을 어슬렁 거리며 산책을 했다. 해가 지고 있었다. 오늘이 지나면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여행지에 오면 새삼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간다. 한시간 한시간 무심히 가는 시간에 애가타서 발을 동동 굴러본다.

아쉬운 마음에 사진을 찍으려는데 역광이다. 어디서 본건 많아가지고 가족스냅 사진처럼 찍어본다.

어딘가 제주 같지 않고 동해바다 같은...

#함덕서우봉해변

마지막날, 제주에서 제일 예쁜 바다 베스트10안에 든다는 해변. 그런데 날씨가 흐려서인지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주지는 못하는것 같다.

 바람이 많이 분다. 조금 쌀쌀했는데 바닷가에서 어린아이들이 발을 담그고 놀고있다. 날씨따위 신경쓰지 않고 물속에 손발을 적시는 아이들이 용감하게 보인다. 모래의 까슬거림과 출렁이는 파도, 호기심에 물맛을 보다 짠맛에 몸서리 쳐지는 그 기분이 나에게는 이제 신선하지 않다.

 신기하고 재밌는 일이 점점 줄어드는게 서글퍼지다가도 아들이 나중에 저 아이들처럼 뛰어노는것을 상상하면 기대되고 행복해진다. 부모의 즐거움이란 이런걸까^^


#제주에서의 마지막 식사

이번 제주여행의 마무리, 고기국수와 몸국. 그렇게 맛집이 아니라서 그런지, 아니면 내가 초딩입맛이라 그런지 입에 잘 맞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아들이 국수 국물에 대충 말아주는 밥을 저렇게 맛있게 받아 먹어준다. 아무거나(?) 잘 먹어주는 아들 덕분에 이번 가족 여행이 정말 '여행'으로 마무리 될 수 있었다. "고마워 우리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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