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난 집에 사는 방법

feat. 북'악!'산

by 세모아저씨

불편할 수 있는 삶을 택했다?

세모하우스에서의 3년, 그리고 그 사이의 나



2020년 5월, 성북구 북악산길에 자리 잡은 세모하우스.
도로명 주소가 ‘북악산로’인 것이 꽤 마음에 들었다.


집은 지어졌지만, 어떻게 살지는 알 수 없었다.
집이 완성되던 순간과 다짐했던 말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변화했는지 곱씹어본다.



삶은 불안이나 염려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믿었고,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것도 잊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알게 된 것들이 있다.
살아보지 않고 했던 생각들이 현실 속에서 다듬어지는 과정. 때로는 후퇴하는 듯 보이는 순간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공간에서 나를 마주하는 일.



빛이 움직이는 집.
세모하우스 5층의 천창은 십자가 틀을 두고 있다.

해가 떨어지는 방향에 따라 빛이 집 안을 움직인다.

KakaoTalk_20250523_112940988.jpg 세모하우스의 천창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 때, 한적한 오후에 문득 올려다보는 그 순간들이 있다.

그럴 때마다 공간이 나에게 던지는 질문을 다시 떠올린다.
"보란 듯이 살고 있는가?"
"살겠다고 했던 생각들이 여전히 볼 만한가?"


삶은 시간이 흐르면 변하고, 그 흐름 속에서 우리가 붙잡고 있는 다짐들도 흔들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빛이 드는 공간에서 나는 다시 살아간다.
그렇게, 불편할 수 있는 삶을 택한 채로.


이 글이 하나의 마무리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시작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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