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70
지구에 발을 디딘지 500일이 갓 넘은 덕부니.
요즘들어 호기심이 한여름 매미소리만큼이나 왕성하다.
이것저것 손으로 가리키면서 중얼거리는데 제법 사물의 이름을 작은 입 어설픈 발음으로 표현하려 한다.
퇴근 후 시원하게 샤워하고 나와 선풍기 앞에서 알몸으로 머리와 꼬추를 말리고 있던 아빠에게 덕분이가 다가온다.
다가와 아빠 꼬추를 가리키며 외친다!
"아빠꺼츄~"
당황한 아빠는 답한다
"응 이거 아빠 꼬추야 여름에는 시원하게 말려줘야해"
다시 한 번 덕부닌 외친다
"아빠꺼츄!"
외치면서 자기 배쪽을 바라본다. 아마 자신에게도 아빠랑 비슷한게 달렸는지 확인하려는 것 같다. 계속 아빠꺼츄를 외치다가 아빠가 반응이 없자 시크하게 떠난다. ㅎㅎ
대략 한달 전쯤부터 아빠가 샤워하고 나오면 꼭 꼬추를 가리키며 뭐라뭐라 한다. 신기한가보다. 난 하도 오래 달고 다녀서 뭐가 신기한지 잘 모르겠는데 말이다.
뭐 좀 더 크면 꼬추가 뭐고 덕분이꺼랑 뭐가 같고 뭐가 다른지 설명할 날이 오겠지? ㅎㅎㅎ 그럼 아빠는 설명충으로 변신! 생물학, 의학, 인류학, 페미니즘 등 온갖 지식을 동원할테닷~
참, 덕분아, 아빠꼬추를 신기하게 봐줘서 고맙다. 아빠도 오랜만에 보니 반갑고 신기하더라 ㅋ 이게 다 너 덕분이란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