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예방교육, 조기교육하자.
초딩 고학년 중딩 저학년 때부터 하자
초딩 고학년 포함 청소년 대상 성범죄 예방교육을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성교육 말고, 성.범.죄.예.방.교.육.
성범죄의 정의와 유형, 피해 및 처벌 사례와 신고 및 예방 요령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
이런 얘기하면 남자애들을 잠재적 가해자 취급하는 비교육적 처사라고 화를 낼 분도 계실 것이다.
그러나 내가 남자로서, 그리고 한 때 청소년 상담을 하면서 살아온 지난 날을 돌아보면 사실 '성교육'과 별도로 '성범죄'를 다루는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것도 초등 고학년과 중등 저학년 때 이뤄져야 한다. 그 이후에는 늦다.
학교나 가정에서 방치된 아이들이 초딩 고학년 때부터 자기들끼리 무리를 이루고 온갖 비행을 저지르기 시작하는데 여기엔 반드시라고 말해도 좋을만큼 성추행, 성폭행이 빠지질 않는다.
그리고 여기에 '음주'가 더해진다.
가뜩이나 자제력 부족하고 미성숙한 그들의 두뇌에 술이 들어가면 무슨 일이 벌어질진 굳이 부연하지 않겠다.
학교에서 이른바 일진, 비행 청소년으로 분류되는 애들은 빠르면 초등학생 고학년, 늦어도 중학생 시절에 성관계를 갖는데 이게 사실 대부분 상대 여학생을 잔뜩 술에 취하게 만들고 이뤄지는 강간이다.
이러한 사례는 학교 커뮤니티 안에서 종종 퍼지는데, 그 소문의 피해자는 주로 여학생이고 '걸레'라는 멸칭이 뒤따른다.
그리고 소문 속의 가해자는 보통 별탈없이 지나간다.
누군가 나서서 그것을 '문제삼기' 전까지 말이다.
남자들은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지 말라는 말을 하기 전에 먼저 자기 학창시절 좀 돌아봤으면 좋겠다.
학교 안에선 누가 누구를 따먹었다는 이야기가 빠진 적이 없었다.
어떤 놈은 버스 안에서 여자의 몸을 만졌다는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늘어 놓았다.
또 다른 놈은 술마시고 노래방에서 누구누구의 가슴을 만졌다고 말하곤 했다.
이런 이야기를 전혀 들은 바가 없었다면 참 다행이다.
아마도 당신은 좋은 동네의 좋은 학교를 다닌 것이 분명하다.
적어도 내가 다녔던, 신도시, 구도심, 공단 내 학교들은 그랬다.
중학생 때 이미 술마시고 담배피고 여자애들과 어울리고 그러면서 자신들의 강간담을 늘어 놓는 애들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성교육은 무슨...
그냥 경찰이 와서 성범죄가 뭔지, 그걸 저지르면 인생이 어떻게 쫑나는지 겁주고 술마시고 의식을 잃은 상대의 몸을 함부로 만지면 성폭력으로 무거운 처벌을 받을 거라고 엄포를 놓는게 나을 지경이다.
아직 미성숙한 두뇌에겐 우리 사회의 사법시스템이, sns를 필두로 한 사회적 평판 관리 체계가 결코 만만한 존재가 아니며 한 번의 범죄가 인생 전체에 악영향을 끼침을 각인시키는 것이 훨씬 좋은 교육이다.
성이 아름답고 즐겁고 행복한 것이라는 교육은 그 반대편의 성범죄라는 극단과의 콘트라스트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
성교육 + 성범죄 예방 교육.
이 둘이 같이 가야 한다.
교육 시간이 부족하면 성교육보다는 성범죄 예방 교육이 먼저다.
빨간불에는 무조건 건너지 말아라만 알아도 목숨은 구하는 법이다.
교재에는 안희정, 오거돈, 조두빈 등의 사진을 걸어야 한다.
나이가 많던 적던 우리 사회는 이제 성범죄를 더 이상 관용하지 않으며 한 번의 범죄로 인생 전체에 피할 수 없는 그늘이 진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그리고 그 두려움이 사무칠 때 쯤 알려줘야 한다.
지금 너희가 느끼는 이 가상의 두려움보다 더 큰 두려움 속에서 인구의 절반이 살고 있다고.
이 악의 사슬을 끊으려면,
남자들의 세계에서 강간문화의 그늘을 걷어내려면,
무엇이 범죄이고 해서는 안될일인지를 아주 일찍부터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하여 성범죄 예방 교육을 받은 남학생들이 서로를 감시하는, 그럼으로써 서로를 보호하는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건강한 공동체는 우쮸쮸가 아니다.
절벽으로 달려가는 사람은 강제로라도 목덜미를 붙잡고 못가게 하는게 진짜 우정이고 의리다.
그런 건 어려서부터 훈련해야 한다.
나는 왜 중학생 때 버스에서의 성추행을 자랑스럽게 얘기한 친구를 호되게 꾸짖고 그러지 말라고 그게 범죄라고 말하지 못했던가.
용기가 없었다.
나 혼자만 그런 말을 했다가 친구와 싸우게 될까봐 두려웠다.
하지만 만약 나를 포함한 같은 반의 학생들이 성범죄에 대한 교육을, 성추행도 무겁게 처벌받을 수 있는 범죄라고 배웠다면 분명 달랐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성범죄예방교육을 시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