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동화(1)
옛날 옛적, 아주 먼 옛날에~
구름에선 사탕 맛이 났었단당.
그래서 사람들은 길가다 배고프면
콩콩 뛰어서 구름을 뜯어먹곤 했지.
그런데 사람들이 욕심쟁이라서
그 많던 사탕 구름이 다 사라졌지 뭐야 ㅠㅠ
그렇게 햇볕을 가려줄 구름이 사라지자
세상은 찜통이 되었어.
결국 사람들은 얼음궁전에서 책을 읽으며 지내는 마법사 '연두'를 찾아가 부탁했어.
- 마법사님, 더워 죽을 것 같아요! 구름 좀 만들어 주세요!!!
연두 마법사는 사람들을 도와주기로 했어.
어떤 구름을 만들어서 시원하게 해줄까 고민하다가 여름에 즐겨 먹던 아이스크림을 떠올렸어!
-수리수리 마하수리~ 얍!
연두 마법사는 주문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구름으로 만들어 하늘에 두둥실 띄워 놓았어.
아이스크림 구름이 내뿜는 시원한 기운 덕분에 한 여름에도 사람들은 더위를 모르고 살 수 있었어.
그런데 말입니다...
사람들은 욕심쟁이라서 다시 아이스크림 구름을 뜯어먹기 시작했단다.
- 아잉~ 시원해, 어디 한 입만 먹어볼까?
- 여윽시 구름 아이스크림이 최고!
결국 사람들은 아이스크림 구름을 다 먹어 치우고 말았어... ㅠㅠ
- 태양을 피할 수 없어서~ 아무리 달려봐도~ 태양은 계속 내 곁에 있어~
괴로워진 사람들은 이번에도 얼음궁전을 찾아가 연두 마법사에게 도움을 청했어.
- 연두 마법사님! 도와주세요~ ㅠㅠ
연두 마법사는 구름을 몽땅 뜯어 먹은 사람들이 괘씸했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사람들을 도와주기로 했어.
대신, 이번엔 꾀를 내서 다시는 사람들이 뜯어먹지 못하게 만들기로 했어!
- 구름을 뭘로 만들어야 사람들이 뜯어먹지 않을까... 아하!
연두 마법사는 이번엔 구름을 '물'로 만들기로 했어.
물은 아무 맛도 나지 않는 데다가 세상에 널려 있어서 구름으로 만들기도 쉬웠어.
그리고 혹시 몰라 구름을 하늘 높이 띄우기로 했어.
그렇게 하면 사람들이 구름을 뜯어먹으려 뛰어올라도 손에 닿지 않을 테니 말이야~
연두 마법사는 물로 만든 구름을 높이 높이 띄우는 주문을 외웠어.
- 수리수리 마하수리~ 얍!
그렇게 주문과 함께 강과 바다의 물이 모여 만들어진 구름이 하늘 높이 두둥실 올라가더니 햇빛을 가려주기 시작했어.
사람들은 다시 구름이 햇볕을 가리면서 생긴 시원한 그늘 밑에서 쉴 수 있게 되었어.
연두 마법사는 다시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고 말이야.
그렇게 모두가 행복해졌어.
이제 맛도 없고 하늘 높이 떠 있는 구름을 먹으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하지만 한 때 구름이 얼마나 맛있었는지를 기억하던 한 사람이 그 맛을 떠올리며 구름을 닮은 사탕을 하나 만들었어.
그게 바로 '솜사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