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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세준 Jun 08. 2020

꿈의 마법사 연두

엉터리동화(2)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는
아무도 까마귀를 볼 수 없었어요.
그들은 사람들의 '그림자' 속에 숨어 살았거든요.

- 까악!

길을 걷다가 느닷없이 들리는 까마귀 울음 소리에 사람들은 깜짝 놀라곤 했어요.

- 으악!

- 까까까까까까~

놀라는 모습을 비웃는 까마귀들의 웃음 소리에 바짝 약이 오른 사람들은 지혜로운 낮의 마법사를 찾아가 까마귀를 잡을 방법을 알려달라고 부탁했어요.

- 빛의 마법사님! 까마귀를 잡을 방법을 알려주세요.

지혜로운 빛의 마법사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답했어요.

- 이 중 가장 용기있는 자가 나서서 빛이 없는 곳으로 가면 까마귀를 잡을 수 있을 것이오.

마법사의 답변을 들은 사람들은 빛이 없는 곳을 찾으려 열심히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어요.

햇빛이 없는 곳에는 달빛이
달빛이 없는 곳에는 별빛이 만들어낸 그림자가 있었으니까요.

그때 가장 용기있는 소녀, 연두가 나섰어요.

- 제가 그림자가 없는 곳을 알아요! 저한테 맡겨 주세요!

걱정하는 사람들을 뒤로 하고 연두는 별빛도 닿지 않을만큼 어둡고 깊은 동굴로 스스로 걸어 들어갔어요.

그리고 그 속에서 연두는 더 이상 숨을 그림자를 잃어버린 까마귀를 찾아냈어요.
그리고 인사했어요

- 안녕?

까마귀는 대답대신 연두에게 자신의 그림자 날개를 떼어 주었어요.

까마귀는 그 이후로는 다시는 그림자 속으로 숨지 못했어요.

대신 그림자만큼 어두운 깃털색에 밤만큼 깊은 눈동자를 지닌 새의 모습으로 낮의 세계에 나타났답니다.

그렇다면 그림자 날개를 단 연두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까마귀처럼 숨는 대신, 연두는 그림자 날개를 달고 날아 다니면서 그림자들의 세상-꿈을 탐험했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사람들에게 알려주었어요.

그렇게 연두는 꿈 마법사가 되어 가장 어둡고 깊은, 빛이 닿지 않는 곳에서 나온 지혜를 사람들에게 전해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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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 얘기 또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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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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