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세준 May 15. 2016

글쓰기 전에 하는 일이 실제 글쓰기를 향상시켜줄까?

오늘의 심리학 #3

(*Scientific America Mind에 실린 Maria Konnikova의 블로그 기사 "(원문) Can what you do *before* you write improve your actual writing?"를 번역하였습니다. 주주상담실에는 본문을 좀 더 재미있게 각색한 글을 올려 놓았습니다. 읽기)    



     Thomas Wolfe는 글쓰기 전에 매번 자위행위를 하곤 했습니다 : 그는 이 행위가 자신의 상상력을 고무시키고 글쓰기에 적합한 마음가짐을 갖게 하는데 도음이 되었다고 말했죠(그는 그것을 "충만한 남성적 느낌 a good male feeling"이라고 불렀습니다 --;). John Cheever도 여기에 동의한듯 보이는데. 그의 경우는 실제 섹스였습니다. 그는 "일주일에 두 세번의 오르가즘"이 글쓰는데 필수적이라고 언급하였죠.

토마스 울프... 역시 사람은 얼굴만 가지곤 모른다

      Mark Twain에겐 낮시간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 아침식사 이후 오후 다섯시까지 아무도 그를 방해할 수 없었습니다. 위급상황일 경우 나팔로 그를 불러야 할 정도였죠. 반면, Vladmir Nabokov은 시간보다는 방법에 보다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그는 Paris Review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글을 쓰는 시간은 유동적입니다. 하지만 제 도구들에는 특별한 신경을 쓰고 있죠 : 잘 정렬된 브리스톨 카드와 잘 깎였지 너무 날카롭진 않은 지우개캡이 달린 연필"라고 말했습니다.


      Patricia Highsmith는, 그녀의 전기작가 Andrew Wilson에 따르면, 글쓰기 전 음주가 자신을 차분하게 만들어준다면서 그 효능을 확신했었고요. 한편 Woody Allen은 다른 종류의 액체를 선호했는데 그는 매번 45분 정도 길게 샤워를 하였습니다.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플롯을 구상하기에" 완벽한 시간이었죠.


    유별난 예술가들-너무나 오래되어 이젠 고정관념이 되어버린 이미지. 하지만 새로은 연구에 따르면 글쓰기전에 이런 식의 의식(역주 : 의미를 담은, 규칙이 있는 일련의 행동)을 치르는 것이 유별남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고 합니다 : 글쓰기 전에 치르는 의식은 실제로도 창조적 경험의 질에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의식은 인류학자, 역사학자, 전기작가, 그리고 종종 정신의학자의 영역으로 여겨졌으며 관련된 추정이나 일화들은 많았지만 실험에 의한 근거는 빈약했습니다. 1983년, 정신의학자 Otto van der Hart는 의식이ㅡ우리가 임하는 모든 활동에서서의 관여도와 몰입flow을 높이는데 있어 의식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 다음 해에, 인류학자 Linda Bennett과 정신의학자 Steven Wolin은 가족 의례가 지닌 특수한 힘을 연구하면서 그것이 가족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소속감을 갖게 하는데 기여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이 주제는 이후 어린시절 초기에 대한 연구에서 유년기의 안녕감wellbeing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죠. 1992년, 인류학자 Margaret Visser는 식사를 둘러싼 의례들을 탐구하였고, 이러한 전통의례들이 먹기에 대한 욕구를 자극하고 감사의 마음을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여러 학자들이 종교나 스포츠 성적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의식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였습니다. 모종의 의식이 스포츠 성적에 강력한 영향을 끼친다는 일화들은 많지만(예를 들어, 자유투를 쏘기 전에 일정한 루틴을 고집하던 농구선수는 그것을 하지 않을 때보다 할 때 더욱 성공률이 높음), 실제 실험에 의한 증거는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와 가장 근접한 연구는 습관의 형성과 보상에 대한 것입니다. 반대로 강박 장애처럼 의식에 대한 집착이 너무 심해져 아예 병이 될 수도 있죠.


    하지만 지난달, 미네소타 대학과 하버드 비지니스 스쿨의 심리학지들은 실험실에서 이러힌 의식행동을 조종해서 여러 활동에 대해 사람들이 느끼는 즐거움과 몰입에 끼치는 영향을 관찰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네 차례에 걸친 연구에선, 그들은 참여자가 자신들에게 주어진 초콜렛, 당근 혹은 레모네이드를 먹기 전에 a)스스로 의식을 치르게 하고 b)의식을 치른 다른 이들을 관찰하게 하거나, c)무작위로 비-의식적 행동에 임하게 하였습니다. 그 다음에 그들은 참여자들의 경험이 어떠했는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 먹는 것이 얼마나 즐거웠나요? 참여자들은 얼마나 적극적으로 먹기에 몰입했나요 등. 마지막으로, 그들은 참여자들이 초콜렛바를 얼마나 길게 음미하는지의 시간처럼 행동 측정도 실시하였습니다.


당근을 더욱 맛있게 먹고 싶나요? 그렇다면 먹기 전에 의식을 치르세요.


    각각의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비슷한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참여자들이 먹기 전에 의식을 치렀을 때-초콜렛바를 반으로 쪼개고 까서 하나씩 먹기부터 당근을 먹기 전에 이미 정해진 순서대로 테이블 위에 주먹을 감싸쥔채 눈을 감고 기다리기 같은 의식까지- 그들은 보다 큰 기대감을 가졌으며 더 긴 시간을 음미하고 더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들은 심지어 자신들이 먹은 음식의 풍미가 더해졌음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먹기 전의 의식을 치르지 않았을 때보다 평균 15에서 25센트를 기꺼이 추가로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비-의식적 행동에 임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의식을 치르는 것을 관찰한 이들에게선 위와 같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실험에서, 이 심리학자들은 그러한 결과의 기저에 있는 원인에 주목했습니다 : 도대체 의식의 어떤 점이 초코바를 먹거나 레모네이드를 마시는 것 같은 간단해 보이는 경험을 그토록 강화시킨 것일까? 초기의 유력했던 긍정적 정서는 곧 배제되었습니다- 의식을 수행한 참여자와 그렇지 않은 참여자 사이에 아무런 정서적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죠. 통제감, 늘어난 주의attention, 또는 호기심도 의식ritual의 촉진 효과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참여자들이 의식을 치렀을 때, 그들은 전반적인 몰입의 상승을 경험하였으며 바로 이 몰입이 전체 경험에 영향을 끼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의식을 통해 예술가들이 일관된 만족감과 창조적 가치를 발견한다는 것이 그다지 낯선 이야기기 아닐 것입니다. 의식 그 자체가 창조적 결과물의 질에 별다른 역할을 하진 않겠지만, 단순한 몰입의 실천만으로도 창조적 과정 전체에 대한 기대와 즐거움을 고조시킬 수 있습니다. 비록 별난 예술가와 더불어 고통받는 예술가라는 고정관념이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있긴 하지만, 사실 물입하는 마음만큼 창조의 질과 관련이 깊은 것은 찾아보기 힘든 법이랍니다.



*토마스 울프 사진 출처 : http://www.biography.com/people/thomas-wolfe-38959

*참고문헌 : Vohs KD, Wang Y, Gino F, & Norton MI (2013). Rituals Enhance Consumption. Psychological science PMID: 2386375

작가의 이전글 (빛길) 당신의 상담자에게 던져야 할 질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