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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물원킨트 Jun 03. 2024

좌충우돌 초보 헌터


몬스터 헌터 초보의 좌충우돌 거미 몬스터 대결기


초여름의 태양이 대지를 뜨겁게 달구던 어느 날, 초보 몬스터 헌터 준호는 첫 번째 임무를 위해 깊은 숲 속으로 들어섰다. 그는 헌터 길드에서 받았던 지도와 낡은 장비를 챙겨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초보자답게 그는 긴장 반, 설렘 반이었다.


“아,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암흑의 숲'이구나. 소문대로 정말 으스스하네.”


준호는 숲 속 깊이로 걸음을 내디디며 중얼거렸다. 나무들은 하늘을 가릴 정도로 높았고, 숲 속은 어둠이 짙게 깔려 있었다. 갑자기 무언가 스치는 소리에 그는 움찔하며 발걸음을 멈췄다. 혹시라도 거미 몬스터가 나타날까 봐 두려웠다.


“그래, 겁먹지 말자. 나는 헌터다. 그것도 몬스터 헌터!”


그는 자기 자신을 다독이며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때, 숲 속 깊은 곳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준호는 소리가 나는 쪽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눈앞에 거대한 거미 몬스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거대한 몸집과 다리는 그의 상상을 초월했다.


“으악! 저게 바로 목표물인가?”


준호는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급히 장비를 점검했다.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칼을 더욱 단단히 쥐고 거미 몬스터에게 다가갔다. 거미는 준호를 발견하고는 기분 나쁜 소리를 내며 다리를 움직였다.


“좋아, 해보자고!”


준호는 힘차게 칼을 휘둘렀다. 하지만 칼은 거미의 딱딱한 껍질을 제대로 뚫지 못하고 튕겨 나갔다. 거미는 오히려 더욱 격렬하게 움직이며 준호에게 달려들었다. 준호는 황급히 뒤로 물러섰다.


“이게 아닌데, 어떻게 해야 하지?”


준호는 당황하며 머릿속으로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그러다 그는 얼떨결에 웃긴 생각이 났다. “거미줄은 불에 약하지 않을까?”


준호는 급히 배낭에서 성냥을 꺼내 들었다. 거미가 또다시 덮쳐오기 전에 불을 붙여 거미줄에 가까이 대보았다. 불은 금방 거미줄을 태우기 시작했고, 거미는 격렬하게 몸부림쳤다. 준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시 칼을 휘둘렀다. 이번에는 조금 더 깊이 파고들었지만, 여전히 충분치 않았다.


“아, 이건 진짜 어렵네.”


그는 다시 한번 불을 붙여 거미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불이 그의 손에서 떨어져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불길은 순식간에 주변 나무로 번져갔다.


“아, 큰일 났다!”


준호는 황급히 불을 끄기 위해 애썼지만, 불길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지고 있었다. 거미는 불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을 다녔다. 준호는 불길 속에서 정신없이 뛰어다니며 어떻게든 상황을 수습하려 했다.


“이건 너무 어려워!”


준호는 고군분투하며 거미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불길 속에서의 싸움은 그의 예상과는 너무나 달랐다. 거미는 결국 불길 속에서 힘을 잃고 쓰러졌다. 준호는 겨우 숨을 고르며 거미의 시체를 확인했다.


“이걸로 끝인가?”


하지만 그 순간, 불길 속에서 또 다른 거미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에는 이전보다 더 큰 거미였다. 준호는 절망적인 표정으로 그 거미를 바라보았다.


“이건 무리야!”


준호는 결국 장비를 버리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숲 속을 미친 듯이 달리며 그는 다시는 이런 무모한 도전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불길은 점점 그의 시야에서 멀어졌고, 그는 헌터 길드로 돌아가기 위해 힘겹게 걸음을 옮겼다.


“다시는 이런 임무 안 할 거야…”


준호는 결국 무사히 숲을 빠져나왔다. 그는 헌터 길드로 돌아와 자신의 첫 번째 임무를 실패로 끝낸 것을 보고했다. 길드 마스터는 그의 이야기를 듣고는 웃음을 터뜨렸다.


“초보 헌터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야. 다음번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거야.”


준호는 마스터의 격려에 힘을 얻으며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다시는 거미 몬스터와 싸우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언젠가 다시 도전할 날이 올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게 그는 또 다른 모험을 향해 나아갔다.


“다음에는 꼭 성공할 거야.”


준호는 결연한 의지로 다시 훈련을 시작하며, 언젠가 진정한 몬스터 헌터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하루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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