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 반이면 불을 끈다.
순식간에 어둠이 훅 자리를 잡으면
이제 자야할 시간이다.
아들은 우는 소리로 무섭다며 품에 안긴다.
'아기별아, 지켜줘'하며 작은 전구를 킨다.
이리저리 뒤척이며 이것저것 요청한다.
그러다 밤 11시가 넘었다.
졸음에 짜증이난 나는 아들의 말을 무시하며 등을 돌리고 단호하게 잠 좀 자, 라고 한다.
아들은 내 등을 살살 긁다가 엄마, 엄마, 부르다가 뒤치닥거리다가 조용해진다.
등을 돌려야 자는 아들.
모든 관심과 자상함을 거둬야 이제 자야할 시간임을 받아들이는 아들.
언젠가 아들에게 등을 돌려야할 때가 올 것이다.
자신의 생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을 살아갈 아들.
나의 손길을 거두고 눈길만으로
좇아야할 시간이 오면 내가 먼저 등을 돌리리라.
그러면 머뭇거리던 아들은
조용히 걸어가리라. 그의 삶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