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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다리딩 Aug 06. 2021

여름 하늘을 보러 오라

눈 부신 햇살이 한숨 죽을 8월의 4시.


밖으로 나선다.

나서는 순간 햇살 샤워로 온 몸이 젖는다.

등 선을 따라 흐르는 땀방울이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내 몸이 그 땀방울 따라 새삼 낯설게 느껴진다. 수없이 흐르는 땀을 닦으며 시냇물 옆 그늘을 찾아 달궈진 돌 위에 몸을 뉘인다.


뜨거운 열기가 등 선으로 흡수되는 순간, 온몸이 노곤해진다. 쨍한 여름 하늘, 여름 하늘에 피어나는 구름.


바람의 움직임에 따라, 구름이 흩어졌다 모아졌다, 피어오르며 뭉개 뭉개 뭉쳐지고 뭉개진다. 여름 하늘을 보는 것만으로, 그 속을 유유히 흐르는 구름을 넋 놓고 보는 것만으로 나는 너무나 많은 고민과 정보들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담담히 희열에 차 오른다.  오늘은 어제보다 좀 더 많이 웃었다. 그리고 더 많이 희망하게 되었다. 희망한 만큼 불필요한 욕망을 비웠다.


뜨거운 여름, 여름 하늘을 보러 나오라.


티없이 맑은 파랑에 던져진 구름 덩어리를 보는 것만으로 당신에게 잃어버린 순수와 평화를 을 것이다. 하늘에 물든 여름의 마음으로 선선히 당신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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