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다짐
내가 독립을 해서,
내가 결혼을 해서,
내가 오랜기간 명절을 보냈던 할머니 집에
이제 할머니가 살아 계시지 않아서...
그런가?
명절이 명절 같지 않다.
시댁에 가기 위해 짐을 싸고
공항에서 차 한잔하며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어렸을 땐 달력에 빨간 날짜만 보아도,
우리집에 손님들이 와도
어른들 도와 하루종일 등 굽혀 전을 부치고
하루에도 수 십번 드나드는 손님을 위해 수저를 놓고 밥그릇을 날라도...
그냥 좋았는데.
설을 쇠면 쇨수록,
나는 무덤덤래지고.
걱정이 많아지고.
할 일이 많아지고.
듣기 싫은 말을 듣게 될까 지레 짐작으로
걱정하고 있다.
이런 어른이 되는 대신
맑은 마음으로
덕담을 나누는
어른이 되기로 다짐한다.
새해 첫 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