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보이든 그것은 내 삶의 극히 일부이다.
그 친구와는 sns를 하면서 좀 더 친해진 사이였다.
그녀의 sns에는 언제나 다이나믹한 일상이 펼쳐진다.
일하면서 매 주말마다 여행을 다닌다.
여행의 플랜은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짠다고 했다. 어떻게 그렇게 아이들을 잘 키웠냐고 물으면 그녀는 뿌듯하게 웃으며 답한다.
- 자기들이 스스로. 엄마로서 기회만 제공하는 것이지 아이들이 하고 싶은 건 자기가 결정하고 책임지는 걸로.
그런 그녀가 우리집에 놀러왔다.
그녀 가족을 마중 나가며 어디를 구경 시켜줘야하나 여러 플랜을 짰다. 이왕 온 것 특별한 주말을 선사하고 싶었다.
아이들에게 바다를 보러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스카이워커가 있다고.
아이들은 지난 번 제주에서 바다는 실컷 보고 왔으니 안 봐도 된다고 했다. 그냥 맛있는 것을 먹고 싶다고.
그래서 그 근처 맛집에 데려가 만두를 사주었다. 자신들은 만두를 싫어한다면서도 접시를 깨끗이 비웠다. 또 다른 것이 먹고 싶다고 했다. 뭘 먹을까 물었더니 그냥 맥도널드나 서브웨이에 가자고 했다.
그리고 걷기 싫으니 빨리 집으로 가자고 했다. 집에 도착해서는 치킨을 시켜달라고 했다.
다음날은 어디갈까 물으니 첫째 아이가 걷기 싫으니 이모 차로 다닐거냐고 물었다. 남편이 출근해서 차가 없어 대중교통 이용해야 할 것 같다고 했더니 아이들은 피곤해서 그냥 바로 집에 가고 싶다고 했다.
아이들이 가고
그녀의 sns에 들어가 봤다.
바로 여행기가 떴다.
사진 속 그녀의 아이들은 호기심 많고 즐거워 보였다.
행복해 보였다.
그날 밤 첫째 아이와의 대화가 생각났다.
- 넌 진짜 여행 많이 다닌다.
- 네. 친구들이 부러워해요.
- 그럴만하네. 체력 짱인걸? 엄마한테 고맙겠다.
- 그렇긴한데 매주 피곤해요. 그래도 우리반에서 내가 젤 많이 다니니까 좋아요.
슬며시 웃음이 났다.
너도 그냥 애였구나, 이유 없이 자주 피곤하고 귀찮고, 친구랑 어울려 놀며 조금 우쭐해지고 싶어하는. 그 시절의 나처럼.
어쩌면 다행이었다.
나는 그녀가 보여주고 싶어하는 작은 부분을 전부인 것처럼 내 마음대로 본 것일 뿐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