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직장인
습관화는 우리의 감각을 마비시키는 힘을 발휘한다. 그래서 시간이 갈수록 자극에 대한 반응은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대개 이런 과정은 빠른 속도로 이뤄지며 습관화의 저주는 태어나기 전부터 죽을 때까지 우리를 따라다닌다. 한편으로 보면 습관화는 우리로 하여금 배움의 능력을 갖게 해주는 중요한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되풀이를 통해 몸에 익히는 게 배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습관화는 어떤 일이든 시간이 흐르면서 그 자극을 무뎌지게 만든다. 직장에서 마케팅 제안서를 쓰든, 수술실에서 집도를 하든, 방송에서 사회를 보든, 자동차 경주에 나가 운전을 하든,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든, 돈을 많이 벌든, 이 모든 것에 우리는 익숙해진다. 다시 말해서 어떤 일이든 처음 할 때 느꼈던 짜릿함은 곧 사라지고 만다.
습관화에서 우리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렇지만 습관화를 의식적으로 활용한다면, 우리 인생은 훨씬 편안해질 수 있다. 습관화는 불편한 일에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짜증스럽고 지루한 일이라도 시간이 흐르면 불편한 자극은 줄어들게 마련이다. 그러니까 지혜로운 사람은 즐겁고 신나는 일일수록 한 번에 오래 하기보다는 간격을 두고 자주 끊어서 한다. 이렇게 끊어줌으로써 습관화로 인한 무뎌짐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의 법칙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51가지 심리학 | 폴커 키츠, 마누엘 투쉬 공저/김희상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