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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 강센느 Mar 13. 2020

15. 엄마 잔소리의 '그럴듯한' 이유

일일일생각 | '잔소리'에 대한 단상

one day

200313

one think

'잔소리'에 대한 단상




"양말 뒤집어서 세탁기에 넣지 마라"

"밥 다 먹고 그릇은 바로 물에 담가놔라"

"쓰레기 분리수거 제대로 해라"


어릴 때 귀에 딱지가 앉도록 자주 듣던 엄마의 잔소리가 있다. 그땐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독립하고 집안일을 몸소 해보니 그때 엄마의 잔소리가 어떤 이유에서 나온 것들인지 비로소 이해하게 됐다. 엄마의 잔소리는 대개 엄마의 업무 리소스를 줄이기 위한 일종의 업무지시였음을...!


가령, 양말을 뒤집어서 세탁하면 건조 후에 양말을 바로 개는 게 아니라 원래대로 뒤집어서 개야 하므로 업무 리소스가 2배로 늘어난다. 설거지도 마찬가지로 그릇을 제때 물에 담가 두지 않으면 묵은 때를 벗겨내는데 리소스가 2배 이상으로 든다. 자, 이제 회사 일에 비유해보자.


A 사원은 유난히 보고서에서 맞춤법을 자주 틀린다. 그래서 어느 날 이를 지켜보던 B 대리가 한마디 한다.

"A 씨, 앞으로 인쇄하기 전에 맞춤법 검사기를 한번 돌린 다음에 하세요. 늘 인쇄 후에 오탈자를 발견하고 수정하니 일을 두 번 하는 꼴이 되잖아요. 종이도 아깝고"

그런데 A 사원은 계속해서 하던 대로 인쇄 후에 맞춤법 검사를 한다. B 대리의 기분은 어떨까?


눈치챘겠지만 A 사원 = 자식, B 대리 = 엄마다.


이렇게 보니 내가 얼마나 몹쓸 자식이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역시 사람은 직접 겪어봐야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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