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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 강센느 Mar 16. 2020

18.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일일일생각 | '다른 것'에 대한 단상

one day

200316

one think

'다른 것'에 대한 단상





사람들이 자주 혼동해서 사용하는 말이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내가 신경 쓰이는 말은 '다르다'와 '틀리다'이다. 우선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이렇다.


[다르다] 비교가 되는 두 대상이 같지 않다.

[틀리다] 셈이나 사실 따위가 그르게 되거나 어긋나다.


사전적 의미만 봐도 둘이 얼마나 다른 말인지 알 수 있다. 다른 것은 '다른 것'이고 틀린 것은 '틀린 것'이다. 이 혼용이 위험한 이유는 화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말의 의미만 살폈을 때, 다른 것이라는 의미를 잘못된 것이라는 의미로 전달하게 되는 꼴이기 때문이다. 가령, 이런 경우다.


카페 손님 : 더치커피는 아메리카노랑 비슷한 거예요?

카페 점원 : 고객님, 더치커피는 맛이 완전 틀려요.  


위의 경우 더치커피는 본의 아니게 틀린 맛이 되어 버린다. 틀린 맛은 무슨 맛일까..? 망한 맛?



근데 종종 정말로 다른 것을 틀린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경우 보통 기준은 '나'다. 나와 다른 것은 모두 틀린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주변인을 매우 불편하게 만든다. 그리고 자신의 세계에 고립돼서 의식을 넓게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와 다른 것은 철저히 외면해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보통 '답정너 화법'을 사용한다)


유전학적으로 혼혈이 건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상식이다. 그러나 한때 지구촌 시대가 개막하고 여러 인종이 교류를 활발히 시작했을 때, 인종차별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인종의 다름을 '틀림'으로 생각한 것에 대한 홍역을 치루기도 했다. 혼혈은 그들이 유전학적으로 어떻든 간에 '잡종'이라는 말로 폄하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서로의 다름을 '다름'으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거듭 진행되어 과거에 비해서는 다인종이 더 원활히 교류하고 있고, 그로 인해 더 건강한 지구촌 사회로 거듭나고 있다. (세계 유명인의 국제결혼 사례도 제법 흔한 일이 되고 있다)


다름을 받아들이면 더 건강해지고, 더 넓은 의식을 가질 수 있다. 다른 것은 다른 것이라고 확실히 말하고 혹시 틀린 것이 있더라도 나의 기준에서 틀린 것처럼 보이는 것은 아닌지, 그저 나와 달라서 틀린 것처럼 보이는 것은 아닌지 한번 더 고민해볼 수 있는 마인드셋을 가져본다면 삶은 분명 틀린 방향이 아닌 옳은 방향으로 우리를 이끌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다르다'와 '틀리다'라는 말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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