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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 강센느 Mar 24. 2020

26. 매일 글쓰기의 장점

일일일생각 | 글쓰기는 질문하기의 시작이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하루에 한 개의 글을 쓰겠다는 다짐에서 시작한 <일일일생각> 프로젝트가 어느새 26일째다. 어떤 날은 쓰고 싶은 글이 너무 많아서 브런치의 여백 가득한 화면이 설레게 느껴졌고, 또 어떤 날엔 생각이 없어서 그 하얀 여백이 끝이 보이지 않는 아득한 공허처럼 느껴졌다. 


그럼에도 어쨌든 나는 꾸준히 글을 썼고 이제 그것이 꽤나 습관이 돼서 저녁 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오늘은 어떤 글을 쓰지?"라는 질문을 나 스스로에게 던지게 됐다.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가장 많이 바뀐 점은 바로 나에게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오늘 하루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았지?", "오늘 새롭게 배운 것이 있었나?", "나는 어떤 깨달음을 얻었지?" 글을 쓰기 위해선 필연적으로 글감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 글감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것이다.


유발 하라리는 "질문을 잊고 인터넷을 헤매 다니면, 유튜브에서 개 고양이 동영상만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질문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중요하게 작용하는 지를 강조하였다. 그의 말대로 매일 질문하고 글쓰기로 답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루 중 무의미하게 웹서핑을 하는 시간이 줄었다. 예전엔 "내가 왜 인터넷을 켰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요즘에는 목적지를 찍고 최단 경로를 안내하는 내비게이션을 설치한 듯,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정보를 탐색하는 경우가 훨씬 늘었다. 뇌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느낌이랄까.


물론 고양이 동영상은 정말 귀엽고 그 나름의 가치 있다...


이렇게 돌이켜보니 글쓰기는 결국, 질문하기의 시작인 것 같다. 사람들은 내가 '나 자신'에 대해서 온전히 이해하고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것은 큰 착각이다. '나'라는 존재는 온갖 시간과 경험의 적층이기 때문에 그 면면을 까뒤집어보면서 충분히 살펴보지 않으면 오늘날의 내가 보여주는 결괏값을 온전히 이해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나 자신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매일 질문하고, 그 질문에 글쓰기로 답해야 한다. 나는 그 과정 속에서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앞으로 이것에 대해서는 이런 가치관을 가져야겠어"와 같은 나 자신의 존재에 대한 해상도를 높이는 작업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존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모든 이에게 글쓰기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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