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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케터 강센느 Mar 29. 2020

정량적인 삶의 힘

1일1생각 #31

내가 헬스를 처음 시작한 것은 아마도 7년 전쯤이었던 것 같다. 사실 누구나 그렇듯 7년의 기간을 꽉 채워서 했던 게 아니고 공백을 고려한다면 온전히 헬스를 한 것은 2년이 조금 안 되는 정도의 시간을 헬스에 투자했다.



기간만 본다면 몸에 근육이 가득할 것 같지만 사실 헬스를 처음 시작했을 때나 지금이나 큰 차이는 없다. 내가 헬스를 시작했던 것은 그저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적정량의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였기 때문에 PT를 받거나 식이요법을 병행하는 등의 치열함이 전혀 없었다.


전문가에게 헬스를 배운 적도 없기 때문에 당연히 운동을 하는 루틴은 엉망진창이었다. 그날그날 하고 싶은 부위를 마음대로 했으며, 정해져 있는 게 있다면 어디서 주워들은 5세트 10회의 횟수만 잘 지키는 정도였다. 나는 그 정해진 횟수를 변하지 않는 고정 변수로 두고 진행하면서 무게가 가볍게 느껴질 즈음에 증량을 하는 식으로 진행했고, 근육이 얼마나 늘었는지는 운동이 끝나고 샤워를 할 때 거울로 체크하거나 원래 딱 맞던 옷이 얼마나 작아졌는지를 체크하는 등 정말 원시적인 방법으로 진행했다.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인바디라는 것을 알게 됐고 늘 정성적으로 판단하던 나의 몸 상태에 대해 정량적인 데이터를 받아 드니 그 결과에 대한 충격이 매우 컸다. 근육량은 평균 미달이었고, 귀찮아서 운동을 미뤘던 여러 부위에는 지방이 가득했다.


나는 그 뒤로 매주 월요일에 인바디를 체크하면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놀랍게도 확실한 기준점이 생기니 운동의 목표가 분명해졌고, 동기부여도 확실해졌다. 그리고 이런 경험을 통해서 살면서 정성적으로 모호하게 진행되고 있는 일들을 이렇게 정량화된 데이터로 관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됐다.


어쨌든 오늘 글의 결론은 헬스를 할 때 인바디 체크는 필수라는 것.

그리고 어떤 일이든 정량화할 수 있다면 그런 시도를 해보는 것이 좋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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