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선물 받았습니다
아내와 딸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봅니다.
어느덧 봄이 찾아왔습니다.
다른 때의 봄과 다른 점이라면, 딸이 제대로 걸어 다니는 첫 봄이며 아빠 손도 잡고 다닐 수 있다는 것일까요.
이제 걷기는 기본이고 속도에도 자신감이 생겨서 반쯤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기만 해도 저절로 미소를 짓게 만드는 사랑스러운 딸이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아직 겉보기에는 다른 아이들과 상호작용을 하고 있지는 않아 보이지만, 그래도 엄연히 따지자면 사회생활 중인 것이 분명합니다. 서로 무엇을 하는지 살피며 하루하루를 지내니 말입니다.
아내는 저에게 굳이 서둘러 복직할 필요 없이 휴직 당시 제출하였던 기간(2022년 10월부터 2023년 9월까지)을 온전히 보내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어린 딸을 키우면서 아내 혼자 벌어서 생긴 수입으로는 우리 가족이 지내기에 다소 부족함이 있습니다. 비록 육아휴직 중에도 임금이 지급된다고는 하지만 한 달에 100만 원 남짓한 돈을 더해도 아내 역시 박봉의 공무원이기에 항상 쪼들리기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직보다는 지금 이 휴직 기간 동안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소중하게 시간을 보내면서 하고 싶은 일들을 해보라고 응원해 주는 아내에게 다시 한번 감사할 따름입니다.
시간이 생긴다면 하고 싶었던 일들은 정말 많았습니다. 이것저것 하고 싶은 욕심은 항상 많았지만 실행으로 정작 옮긴 게 없었을 뿐이지요. 그나마 근래 들어서는 계획을 세워서 구체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빈도가 늘었지만, 최근에 마땅한 시간이 없었기에 제대로 해본 것들은 없다시피 합니다.
먼저 글쓰기를 배워서 그럴싸하고 멋지지는 않더라도 진솔하게 생각을 공유하고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였고, 책도 여러 분야에 걸쳐서 다양하게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또한 그러한 과정을 기록할 수 있는 유튜브나 브런치 및 블로그 등을 본격적으로 시작해보고 싶었기도 하지요.
엄마, 아빠와 떨어져 열심히 새로운 세상을 배우고 있는 딸과 오늘 하루도 우리 가족을 위해 일하고 있는 아내. 그리고 정작 시간이 생겼지만 은근슬쩍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휴직 중인 남편. 문득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뭔가 백수 같아서 말이죠. 백수가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여하튼 모처럼 선물 받은 귀중한 시간들을 소중히 쓸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휴직기간이 끝나면 나중에 언제쯤 되어서야 지금처럼 지낼 수 있는 시간을 선물 받게 될지 모르니까요.
휴직 중인 다른 남편들은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궁금한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