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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과거 삼팀 팀장 Dec 27. 2023

퇴사를 하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 #14

#14. 다시 직장을 다니는 게 가능할까?

#14. 다시 직장을 다니는 게 가능할까?


오늘은 퇴사를 하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마지막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퇴사를 하고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러면서 회사를 다닐 때는 느끼지 못한 여러 가지를 느꼈다. 

점심시간에 사람들의 표정, 주변 사람들의 생각, 평일 낮에 사람들이 많은 것들과 나의 소중한 사람들까지.

이제는 마지막으로 느낀 점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퇴사를 하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내 시간이 많아진다. 출근을 하지 않기에. 그래서 퇴사하기 전에 많은 것들을 계획하고 해보려 했지만 많은 것들은 하지 못했다. 

나도 모르게 게을러진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사람은 무언가에 쫓길 때 집중이 더 잘되고 무언가에 있어 열의를 더 가지고 하려고 한다. 그렇기에 오히려 시간이 많아지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많아지지만 시간이 많기에 다 미루게 되는 것이다. 나도 그것을 벗어나지 못해서 많은 것을 행하지 못하고 미루게만 되었다. 

이런 삶을 장기간 살다 보니 옛날에 회사를 어떻게 다녔는 지도 까먹을 정도가 되었다. 아 물론 몸은 기억하겠지만 지금의 생각으로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출근 준비를 하고 출근을 하고 하루 종일 스트레스받는 일을 하고 야근까지 하고 집에 오는, 그 일상을 어떻게 했는지 도무지 상상이 가질 않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부터가 어떻게 했는지 상상이 가질 않는다. 


그리고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일을 했다는 것도 정말 낯설어졌다. 지금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지내기에 누군가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그리고 당연히 지시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예전에 회사를 다닐 때를 생각해 보면 하루종일 누군가의 눈치를 보고, 누군가에게 보고를 하고, 누군가에게 지시를 받았었다. 그런 삶이 익숙했던 나인데 이제는 그런 삶을 어떻게 살았었는지 상상이 가질 않는다. 


이 정도까지 와보니 문득 내가 다시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생긴다.

지금 하고 있는 내가 하고 싶은 일들로 평생 살기는 어렵다. 그래서 어떻게든 사업을 하거나 직장에 취업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퇴사의 삶이 길어지다 보니 돌아가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좋게 말하면 나만의 시간을 즐긴 것이고, 안 좋게 말하면 너무 늘어져버린 시간이다.

 축구선수들도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고자 하프타임에도 몸에 열을 올려주는 활동들을 한다. 러닝이든 스트레칭이든. 근데 내가 가지는 지금 이 퇴사 이후의 시간이 너무 길어 체온이 떨어지다 못해 다 식어버린 경우가 아닌지 걱정이 된다. 


이 브런치 북에서 말한 퇴사 이후 느낀 14개의 주제는 정말로 값진 경험이었다.

회사 생활을 계속 했다면 그 중 절반 이상은 절대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퇴사를 하고 나서 배운 것들만이 값지다는 것은 아니다. 분명 회사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것들 중에도 값진 것들이 많고, 퇴사를 하면 느끼지 못하는 값진 것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다만 이런 퇴사를 통해 회사를 다닐 때는 몰랐던 회사 생활에서 느끼는 값진 경험과, 회사 밖에서 느끼는 값진 경험들을 모두 느껴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던 것은 맞다. 

그러다보니 사실은 어떤 상황에 있느냐보다 자신의 상황을 어떤 다양한 시선으로 보느냐가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퇴사를 하든, 회사 생활을 하든 그 상황에서 다양한 시선을 가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퇴사를 하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마치는 말이다.



퇴사를 하면 값진 것을 배운다. 그렇다고 해서 퇴사 후 배우는 것들만이 값지다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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