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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정훈 Nov 27. 2020

20년, 어느 때 보다 추운 겨울

누군가는 떠나야 되는 행복했던 나의 일터

과거를 회상하면서 글을 적어 나가는데 갑자기 퇴직이라는 단어를 끄집어내고 싶었다. 


비록 내가 퇴직을 선택할 대상자는 아니지만, 미래에 나에게 닥칠 일 그리고 그러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나를 자극한다. 그러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공감대 형성이 된다는 것이다. ‘나에게는 닥 치치 않을 일’ 이 아니라 ‘반드시 나에게 올 일’ 임에 그 공감대는 더욱 커지는 듯하다. 


지금 내 나이 39, 올 해로 만 10년의 회사 생활을 맞이 했다. 10년 회사를 다녔다고 하면 막 시작이라 할 수도 있지만 우리 회사의 근속 연수를 대략적으로 보았을 때 중반부를 넘어 서고 있다. 내 주위에 다른 회사에 종사 후  권고사직 후 회사를 떠난 친구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직 현직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그러기에 막상 회사에서 희망퇴직을 진행할 때 요즘따라 만감이 교차가 된다. ‘아직 내 차례는 10년이 더 남았어.’, 라는 여유 있는 목소리와 ‘너와 같이 일한 사람들이 나가고 있어’라는 불안의 목소리가 함께 공존하고 있다. 


실제 내 마음속에 큰 불안감은 아직 없다. 왜냐하면 지금 내 연차가 가장 많이 일을 할 때이고 나름 시장에서 가치도 인정받을 경력을 가진 나이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지금 나에게 ‘너 그만둬’라고 등을 떠밀지는 않는다. 


하지만 잠시 앉아서 미래를 상상해 보면 내 일인 마냥 뒤숭숭하다. 미래의 나를 상상하면서 나는 10년 뒤 같은 제안이 왔을 때 어떠한 결정을 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계속해서 하게 된다. 그리고 나는 그때 쿨하게 나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나의 머릿속에서 전기 흐르듯 나를 자극하고 있다. 


지금 회사에서 희망퇴직을 하면 단순히 내 생각이지만은 대략적으로 편의점 하나는 운영할 수 있는 돈이 마련되는 것 같다. 요즘 부동산이 들썩이는데 아파트 하나 흔히들 말하는 갭으로 사놓을 수도 있다. 이러한 혜택은 내가 입사한 이래 처음이며,  내가 퇴사하기까지 없을 듯하다. 그러기에 지금 현실에 부딪친 회사 선배들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미래에 대한 불 확실성도 그러하지만 회사를 1~2년 더 다닌다고 해서 그들의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대책이 없어 고민을 하고 있다. 물론 일부는 플랜 B를 가지고 회사가 제안하는 혜택과 함께 희망적 미래를 생각하며 웃으며 나가는 이들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그들은 상당히 이상적이 케이스이다. 그리고 누구나 바라는 모델이지 실제의 나와는 거리가 멀 것이다.

 

나도 그러한 이상적인 케이스의 셀러리맨이 되기를 바란다. 10년 뒤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쿨하게 웃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을 시작점으로 다시 시작해야 되겠다. 분명 앞으로 10년 늦지 않았다.



아니 시작하고도 남을 시간이다. 

지금이 시작이다. 


이번 희망퇴직을 계기로 나는 또 한 번 변하는 나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먼저 경쟁력을 갖추어 나갈 것이다. 또한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활용할 것이다. 지금도 누구보다 시간을 아껴서 사용하지만 이제 그것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연습을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 혼자서도 내 가족을 당당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질 것이다.


10년 뒤 나의 나이 49세, 그리고 첫 째 아이의 나이는 16살, 중학교 3학년, 그 순간까지 나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 것이다.


누구나 함께 하고 싶은 나!!

누구나 함께 일하고 싶은 나!!

누구나 부러워하는 존재인 나!!


나는 그런 사람이 될 것이다. 

그것의 시작이 바로 2021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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