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말이지, 주말 이틀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다.
나만 그런 생각을 한 게 아니었나 보다. 너무 당연한 말인가? 무릇 직장인이라면야.
점심으로 일본 가정식 스테이크를 먹으면서 휴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퇴근하고 집에 가서도 내내 회사 일이 떠오르고, 자려고 누웠다가도 ‘내일 가면 이거이거 해야지’ 하고 생각난다니까요. 주말 이틀만으로는 번아웃을 막기 힘든 것 같아요. 바쁜 일 끝나면 조만간 휴가를 길게 내든가 해야겠어요.”
나보다 회사를 오래 다닌 분도 일 고민을 회사에 두고 오지 못하시는구나. 하지만 만약 회사 일이 사무직 업무가 아니라 인형 눈 붙이는 일이었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적어도 집에 와서 회사 생각이 머릿속을 빙빙 돌지는 않았을 텐데.
아참, 눈 붙이는 걸로는 대출 갚기가 어렵겠다. 그럼 족발을 삶는다거나, 아니면 사과와 바나나를 떼어다 팔면 어떨까? 으으, 그치만 역시 고민의 형태만 달라지려나? ‘어떻게 하면 손님을 더 모을 수 있을까?’ 라든지…….
원시 시대에는 삶이 더 단순했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낮에는 채집과 사냥을 하고, 해가 지면 잠을 청하거나 동굴 벽에 그림을 그리면 그만이었다고 한다.워라밸로만 보면 원시 시대에서 오히려 현대 문명은 후퇴한 게 아닐까? 물론 그때는 호랑이한테 잡아먹히거나 옆 동네 부족한테 약탈당할 걱정을 해야 했겠지만, 거기까지 고려하면 도무지 과거를 부러워할 핑계가 사라지니까. 엣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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