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오랜만에 동기들끼리 점심을 먹었다.
한날한시에 입사했지만, 현재 소속된 부서나 혹은 그동안 제각기 거쳐온 부서들은 서로 많이 달랐다. 하지만 놀랍게도 ‘바라는 이상적인 리더상’은 똑같았다.
으음, 한마디로 요약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공통으로 이야기한 세 가지 덕목 정도로 추려보자면 대충 이랬던 것 같다.
1. 비전이 있을 것.
목표가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달성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과 미래상이 분명해야 한다. 그래야 주위 사람들이 믿음을 가지고 따를 수 있다. 본인의 의도와 목적을 분명하게 구술할 수 있는 리더는 옳고 그름을 다른 사람들과 토의하면서 방향을 수정해 갈 수 있고, 그렇지 않은 리더는 무능하거나 비겁하거나 둘 중 하나로 귀결될 뿐이다.
2. 윗사람과 아랫사람에게 모두 잘할 것.
거의 모든 조직은 피라미드 구조다. 윗사람에게는 잘해봤자 몇 명이 고작이겠지만, 아랫사람에게 잘하면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그들을 모두 자신의 편에 선 인적자원으로 만들고, 또한 각자가 100%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대로 교감하는 능력은 리더의 필수 역량이다.
3. 직관에 의존하지 않고 경험을 살릴 수 있을 것.
통계학적으로 N의 모수가 커지면 확률상 뭔가 얻어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그런데 아랫사람을 무자비하게 굴림으로써 N값 늘리기를 시도하는 사람들은 참으로 무능한 이기주의자다. 본인의 직관(을 가장한 무지의 소치)에 기대지 않고, 냉철한 전문성으로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지휘관이 필요하다.
물론 말로는 리더의 덕목이 어쩌네 했지만, 현실적으로 보자면 좋은 리더가 된다는 것은 좋은 부모가 되는 일 만큼이나 어려운 목표가 아닐까? ‘그렇게 되어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고 해서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여튼 이러쿵저러쿵 입으로만 얘기하는 게 제일 쉽지.
그래도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노력하는 마음은 가져가야겠다. 완벽하지는 못하겠지만, 어느 정도 모습을 닮는 정도까지는 갈 수 있지 않을까. ……아닌가, 그것도 어려우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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