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은 죄악

by 구의동 에밀리

구내식당에 TV가 설치됐다.

예전에는 없었는데, 언젠가부터 TV가 벽면에 설치되어 있었다. 혼밥러를 위한 회사의 배려 정책일까?

최근에는 TV에서 잼버리 뉴스가 나왔다. 으아, 나라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었다. 저녁에는 블룸버그 뉴스에도 ‘각국의 스카우트 협회에서는 철수를 결정……’ 하는 내용의 헤드라인이 푸시 알림으로 왔다.

도대체 1천억 원의 예산은 어디로 증발했을까? 몇 년 간의 준비 기간은 또 어떻게 허송세월이 되었던 것일까? 이제 와서 급하게 예산을 땡겨오고 생수와 냉동 탑차를 투입하는 모습이라니.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 돈도 아깝고 이게 뭔가 싶기도 한데, 아직 소를 몽땅 잃은 것은 또 아니니까 어쩔 수 없나 싶기도 하고……. 전 정권이랑 현 정권이랑 어느 쪽 잘못인지 공방이 오가던데, 아무래도 이번에는 둘 다 잘못했다.

정치 싸움만 하고 탁상공론만 해대는 사람들이 참 싫다. 어떻게든 현재의 문제를 외면하거나 나중에 책임을 회피할 생각만 하고 실제로 일은 안 하는 사람들. 혹은, 일을 ‘못’ 하기 때문에 그런 짓거리에 매달리는 것밖에는 할 줄 모르는 사람들.

높은 자리에 그런 사람들이 많이 등용될수록 아랫사람들만 속 터지고 점점 파국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기 전에 그 지경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체되고 오래된 조직이라면 숙명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일까?아니, 그런데 내가 왜 이렇게 나랏일에 열을 내고 있지? 꿈이라도 꿨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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