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게임을 하면 일단 신기하다.
하루는 그런 어른께 점심을 먹다가 여쭤봤다.
“게임 하시면서 현질도 하시나요?”
“내가 관심 있는 게임이면.”
그런데 이야기를 더 들어보니, 관심의 기준이 그냥 재미만은 아니신 것 같았다. 젊은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도 있었고, 자녀들과 소통하기 위한 수단적 성격도 강하셨다.
그러나 학생은 돈이 없는 대신에 시간이 많다고 하지 않았나? 노가다 파밍으로 무장한 자녀와 동등하게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실 텐데. 어떻게 자제분들과 레벨을 맞추셨을까?
“그래서 나는 게임을 하나 깔면 일단 현질로 바르고 시작해.”
심지어 <원신>도 현질로 레벨을 맞췄다고 하셨다. 아니, 그 가챠 게임을? 그러려면 ‘창세의 결정’을 얼마나 사야 할 지 가늠도 되지 않았다.
“애들이 노가다 뛰어서 뽑은 신캐를 내가 현질로 바로 뽑으면, 애들은 불공평하다고 하지.”
“그럼 뭐라고 하세요?”
“‘아빠는 경제활동을 하잖니.’”세상에. 나도 이런 멋진 어른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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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집 『돌고 돌아 돈까스』로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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