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에 동료분이 돈까스를 사주셨다!
소바 정식 세트를 시켰더니 후토마끼와 메밀국수가 같이 나왔다. 한국에서는 오크라를 쓰는 식당을 의외로 찾기 어려운데 아무래도 여기는 제대로 하는 집 같다.
“그런데 후토마끼는 한입에 먹는 게 맞나요?”
“글쎄. 수제버거 같은 거 아닐까?”
“수제버거요?”
“한입에 먹어야 할 것처럼 꼬치 끼워서 나오는데, 결국에는 다 잘라서 먹잖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돌이켜 생각해 보니까 신기한 점이 하나 있었다. 남의 이야기는 하나도 하지 않았다는 것!
회사란 게 원래 ‘일하러 오는 곳’이니까, 회사 사람과의 대화에는 타인에 대한 이야기가 당연히 나오기 마련이라고 생각했다. 무릇 일을 시키는 사람은 상사, 일을 함께하는 사람은 동료이므로, 대부분의 회사 내 인간관계는 둘 중 하나로 귀결된다. 언젠가 인터넷에서는 ‘회사가 좋단 말은 상사가 좋다는 뜻이고, 회사가 싫다는 건 상사가 싫다는 뜻이다’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도 없었다. 대학 입학할 때 전공은 어쩌다가 그렇게 선택했는지, 일본어는 원래도 공부하던 것인지 (일본 여행 가려고 회화책을 샀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가는 해외여행은 어째서 고난이 되는지 등에 대해서만 얘기했다.
그런데도 할 이야기는 충분했다. 생각해 보면 인생은 각자가 자기 몫의 삶을 살아내는 시간이니까, 회사 사람 얘기를 안 하더라도 크게 이상한 일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도 너무 남의 일에 신경 쓰기보다는, 나는 내 몫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잘 지어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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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집 『돌고 돌아 돈까스』로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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