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루하루 일을하며 살아간다. 그게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닐지라도 말이다. 아침일찍 일어나 밥을먹고 씻고 출근하고 저녘까지 회사에서 일을한 후 퇴근해서 다음 날 다시 출근한다.
['익스펜더블과 오른손']
친구 티모와 대출을 받아서 마카롱 가게를 차린 미키는 가게가 망하면서, 거액의 빚을지고 사채업자들을 피해서 지구를 떠나게된다. 그리고 궁여지책으로 정치인 '마셜'의 얼음행성 개척단에서 가장 위험한일을 하는 익스펜더블에 지원한다.
익스펜더블은 (expendable)은 소모품이라는 뜻을가진 영어단어이다. 과거에는 대기업 하청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코로나19 이 후 현재는 플랫폼 노동자들이 소모품 취급당하는 일을 하고있다. 영화 속 미키는 바이러스가 있는 우주정거장에서 직접 바이러스를 마시며 백신개발에 도움을 주기도 하고, 우주에서 야외작업을 하다가 오른손목이 절단되기도 한다. 여기서 오른손은 미키17의 자아를 형성하는 중요한 단서가 되는데, 왼손잡이가 개성 있거나 독특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가지는 반면에 오른손잡이는 고지식하지만 순리대로 사는 일반적인 사람들에 대한 인식을 가진다.
['미키17과 미키18']
미키는 익스펜더블로써 임무수행중 사망하면 또 다른 신체가 프린팅되고 새로운몸에 기억이 심어진다. 새로운 행성에서 임무수행을하던 어느 날 미키17이 임무수행 중 우주생명체 크리퍼들로 인해서 목숨을 구하게되고, 본부에서는 미키17이 사망한줄 알고 미키18을 만들어낸다.
외형은 비슷하지만 순한맛 17에 비해 18은 완전 제멋대로인 매운맛 그 자체이다. 여기서 첫번째 챕터의 오른손과 연관되는데, 17이 오른손 이라면 18은 왼손 그 자체인 셈이다. 즉 이성적인 자아의 17과 달리 18은 돌발적이고, 분노조절이 안된다.
[ '크리퍼와 용광로']
미키일행은 '마셜의 지시아래 니플하임 이라는 행성을 찾게되고 니플하임에서 서식하는 생명체인 크리퍼를 찾게된다. 그리고 마셜은 크리퍼를 모두 죽이라고 명령을 내린다.
크리퍼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 옥자에서 나오는 생명체를 합친 것 같은 인상을 주며, 하등생물이라고 생각되지만 실은 고등생물이며 굉장히 협동적인 생명체이다. 사이클러라는 이름을 가진 용광로는 임무 중 사망한 익스펜더블을 폐기 처리하고 상한 식자재를 폐기처리 하기도 하지만 사이클러에 버려진 것들을 재순환해 새로운 익스펜더블을 프린팅 하기도하고 새로운 음식을 만들기도 하는데, 크리퍼와 용광로는 쓸모없다고 착각을 하지만 사실은 꽤 필요한 존재로써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경영학을 공부하다보면 Plc 제품주기론 이라는 이론이 있다. 어떤 제품이던지 도입 - 성장 - 성숙 - 쇠퇴의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교체를 하는 제품주기를 가진다는 이론인데, 우리는 모두 영원이란게 없으므로 크리퍼와 용광로 사이클러가 영화속에서 그러한 Plc제품주기론과 같은 순환의 역할을 맡고있는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직업윤리와 자존감']
영화를 보면서 계속 생각했던 부분이 직업윤리와 자존감이 아닐까싶다. 미키17과 같은 익스펜더블은 마셜의 우주프로젝트 일원으로써 허드렛일을 하게되는데 이게 직업윤리와 자존감을 낮게만드는 건 아닐까하고 말이다.
한 사회가 건강하고 개개인의 자존감이 높다면 직업윤리의 문제는 생기지 않을것이다. 하지만 예를들어 허드렛일을 하는 대기업 하청노동자나 플랫폼 노동자로 일하지만 자존감이 낮다면 직업윤리의 문제는 또 다시 수면위로 나올 수 밖에 없는것이다.
우리는 미키17일까? 또는 미키18일까? 모든세상의 섭리에는 순환을 통해서 세상이 돌아간다. 나 자신이 하찮은 존재또는 하찮은 일을한다고 생각했다면 자존감을 가지고 이 세상이라는 사이클의 중요한 순환의 존재로써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