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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병주 Sep 30. 2023

서울의 겨울을 잘 달릴 수 있을까.

오후 1시부터 저녁 10시까지 근무를 하면서 오전 8시에 달리는 루틴이 생겼다. 오전 달리기의 장점은 푹 자고 일어난 뒤 머리가 가볍고 다리의 힘이 충전된 상태로 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평소처럼 집을 나서 5분 거리의 도림천에 도착하기까지 피부로 날씨를 읽어본다. 오피스텔의 자동문을 나서는 순간 찬 기운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피부에 닭살이 돋을 정도는 아니지만 약간의 긴장감이 느껴진다. 그토록 뜨겁고 끈적한 날씨가 지나가기를 기대해 왔지만, 예상보다 빨리 추운 계절이 다가오는 것 같다.


더운 날에는 “그냥 달려 버리고 말자” 하고 비교적 쉽게 발을 디딜 수 있었지만 쌀쌀한 날에는 건물을 나선 순간부터 몸이 충분히 달궈지기 전까지 “그냥 돌아갈까?” 끊임없이 고민하게 된다. 대구의 겨울도 간신히 견뎌내는 내가 “서울의 겨울을 잘 달려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가을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느낀 후로부터 혹한기 달리기를 준비하지 않으면 달리기의 흐름이 끊겨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에서 ‘계절별 달리기 복장’ 영상을 보고 필요한 옷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5KM 마라톤을 완주하고 10KM를 도전하는 시점에서 달리기 횟수를 주 6회 에서 주 3회로 줄이고 겨울철 달리기 옷을 단단히 준비해야겠다. 최후의 수단으로는 날씨가 안 좋을 때를 대비해 준비해 둔 헬스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이유는 달리기는 3일만 쉬어도 능력이 조금씩 퇴화되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처럼 달릴 수 있고 활력 있는 삶이 좋다. 이번 겨울을 잘 보내고 계속 달리는 러너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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