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치원 Oct 06. 2022

값싸게 영양분을 챙기는 방법

캐나다 밴쿠버 워킹홀리데이 21일 차

 어제 미처 사지 못한 것들을 사러 다시 코스트코에 갔다. 원래 사람이 그렇다. '아 맞다!' 주차장에 기가막힌 올드 캐딜락이 있어 찍어봤다. 역시 구관이 명관인가.


 장을 다 보고 배가 고파 푸드코트에 앉았다. 하나님 맙소사 왜 이렇게 저렴하죠? 괜히 여기에 매번 사람들이 몰리는게 아니다.


 나와 형은 치킨과 프라이를 먹었고, 누나는 핫도그를 먹었다. 음식이 단순 그 자체다. 향이랄 것도 없고 그냥 맛이 빡! 온다. 깊은 맛은 어디에도 없다. 그래도 맛은 있다. 싸니 더 맛있다. 아 참, 선글라스도 하나 샀다. 눈이 부셔서 도저히 살 수가 없단 말이지.


 토요일 아침 일찍 텔러스에서 신청한 인터넷이 드디어 설치되었다. 이제 우리집에도 인터넷 들어온다!!!


 텔러스에 갔을 때 일이다.


"우리 인터넷 플랜 하고 싶어. 일단 1년 쓸 예정이야."

"1년? 음... 잠시 기다려봐.... (잠시 후) 계산해봤는데 그냥 2년 약정하고 나중에 취소하는게 훨씬 싸게 먹혀. 그리고 내가 특별히 너네 200불 만큼 포인트 줄게. 첫 달이랑 설치비 안내도 돼"


 신기하게 이 나라는 직원의 재량에 따라 많은 것들이 바뀐다. 고용주도 직원에게 그만큼 권한을 주는 것 같고. 안될 것 같은 것도 입만 잘 떠들면 해결된다. 무모할지라도 자신감 가지고 일단 던져봐야 하는 것이 여기 문화랄까. 어떨 땐 FM 같으면서도 이럴 땐 AM 같은게 참 어렵다.


 프라이팬을 중고로 구매했다. 밑 바닥을 보니 메이드인 코리아가 적혀있었다. 이제는 믿고 쓰는 메이드 인 코리아. 괜히 반가워 한 장 찍었다.


 이렇게 물가 높은 도시에도 천원샵 같은 가게들이 있다. 달러라마, 달러트리 같은 가게들이다. 여기가 아니면 우리 같은 (아직) 무직들은 살 수가 없다. 전부 1.5달러 이하로 판매한다. 95달러 정도 나왔으니 무려 60개 정도는 샀다. 단 돈 95달러로 살림살이 완성! 다이소보다 질은 훨씬 떨어지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야.


 주방도구도 생겼겠다... 식비를 줄이고 영양을 챙기기 위한 도시락 제작 작업에 착수했다. 코스트코에서 산 다짐육을 익히고 (구울만한 양이 아니다) 냉동 야채를 오븐에 넣어 구웠다. 


 이제 식비 걱정은 한동안 없어도 되겠다. 나갈 땐 무조건 도시락. 그런데 왜 이렇게 사료 같은 느낌이 들지?


매거진의 이전글 나도 당신같은 어른이 될래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