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서도 나의 무게는 나의 사랑입니다. 내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든 간에 나는 사랑이 이끄는 대로 움직이게 됩니다.” -아우렐리우스 아우구스티누스
가는 법도 오는 법도
춤추는 법밖에 나는 모른다
슬픔을 기다리는 슬픔에게
새 해의 이름을 물어보시니
상실의 반댓말만 나는 골라라
꽃이 없는 식물에게 꽃말이 있는 줄 나는 몰랐지
솟아나면 갈라지는 줄 모르고 싶었지
이별이 업이라니 네 팔자를 나는 몰라라
그래도 박수치는 식물아 너에게는 빚진 게 있지
그래서 뭐 어쩌까, 일수밖에 드릴 게 없네
오며가며 물은 안 줘도 말랐는지는 만져봐야지 그지
이파리에 서명하면 지우지도 못한다며
평생 친 사기도 범죄가 되는 거니
사랑 없는 식물아 너는 끝까지 불지 마라
나이 없는 시인아 내 삶에는 하나가 더 있더라
새해에는 살쪄야지 초코푸딩 먹어야지
변기에 앉아 마음 찍어 보낸다
가는 밤도 오는 밤도
춤추는 몸 안에 나는 구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