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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를 한국해로 표기해야 하는 이유

Why not Sea of Korea?

일기예보 때마다 한반도의 지도를 두고 동쪽은 동해, 서쪽은 서해, 남쪽은 남해라고 부른다. 한반도에 사는 우리에겐 너무나 당연한 지명이고 그 누구도 이견을 달 수 없다. 그러나 한반도를 벗어난 세계에 사는 제 3자들에게도 우리의 동쪽이 동해일 수는 없다. 일본에게는 우리의 동해가 서해일 것이며, 러시아게는 남해일 것이다. 우리의 동해를 East Sea라고 표기해달라고 떼쓰는 어리석은 애국자들로 인해 이젠 전세계에서 유통되는 지도들의 97% 이상이 그 바다를 Sea of Japan, 즉 일본해라고 표기하는 현실을 초래하고 말았다. 동해의 주권이 대한민국에게 있음을 제 3자들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려면 Sea of Korea, 즉 한국해로 표기해야만 한다.


우리끼리 통하는 토착지명인 동해를 일찌기 대항해시대의 문을 연 포르투갈의 항해자들은 한국해라고 명확히 표기했다.

1615년(조선 광해군 때) 포르투갈의 마누엘 고디뉴 드 에레디아(Manoel Godinho de Heredia)가 제작한 아시아판 항해지도를 보면 우리가 동해라고 부르는 바다가 한국해(MAR CORIA : Sea of Korea)라고 명시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 그 바다의 이름은 코리아의 바다 즉 한국해로 제3자들에게도 인정받아왔던 것이다. 우리가 편의상 우리의 동쪽에 있으니 동해라고 부르는 이름 말고, 객관적으로 15~17세기 바다의 왕자였던 포르투갈의 항해지도에조차 명시된 한국해 표기로 일본해와 맞짱을 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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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7년 영국의 로버트 듀들리 경(Sir Robert Dudley)의 이름으로 발행된 동아시아 항해지도(Carta Particolare della Isola de Giapone) 역시 우리의 동쪽 바다를 "MARE DI CORAI : Sea of Korea" 즉 한국해라고 명시하고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엘리자베스 1세의 절친이자 그녀가 결혼까지 생각했을 정도로 유력자였던 듀들리 백작이 누구인가? 당대에 세계의 표준을 만들어내던 대영제국의 최고 귀족이 아니던가! 그의 사후에 발행된 지도이므로 더더욱 대영제국의 위세가 한창 떨치기 시작하던 17세기 세계의 표준이 되었던 항해지도인데, 여기에도 명시된 당당한 우리의 역사작인 지명인 한국해를 제쳐두고 굳이 동해 표기를 국제적으로 인정받겠다고 애쓰는 애국주의는 얼마나 한심한 우물안의 개구리 같은 생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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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7년 프랑스의 항해자 쟝 밥디스트 타베르니(Jean Bapdiste Taverny)가 제작한 일본열도지도 역시 우리의 동쪽 바다를 한국해(MAR DE CORRER)라고 명시하고 있고, 1705년 프랑스의 지리학자 기욤 들리즐(Guillaume de Lisle)이 황실 아카데미의 후원을 받아 제작한 인도-중국지도에는 우리의 바다를 동양 또는 한국의 바다(MER ORIENTALE OU MER DE COREE)라고 명시하고있다. 위 지도의 우측 상단에 보면(잘 보일런지 모르겠지만) 한국해라고 명료하게 표기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720년에 영국의 천문지리학자 존 세넥스(John Senex)가 만든 지도에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이름 SEA OF COREA가 상큼하게 명시되어있다. 라틴어나 불어가 아닌 영어로 말이다. 다만 당시엔 한국을 KOREA가 아닌 COREA라고 쓴 것이 다를 뿐 누가 봐도 명확한 한국해 표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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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18세기 신성로마제국에서 가장 권위있는 지도제작자 가문인 호만가에서 편찬한 지도를 보자. 1744년에 편찬된 호만가의 아시아 지도(Homann Heirs Map of Asia)는 그때까지 나왔던 지도들 중에서 가장 디테일한 지도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데 비록 우리 한반도를 대동여지도만도 못하게 대충 중국의 일부처럼 그려놓긴 했지만 아주 또렷하게 동양 또는 한국해라고 우리의 바다를 기록하고있다. 그런데 반크 같은 단체에서 주장하는 동해표기안의 근거로 이 지도가 인용되는 것을 보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 MER ORIENTALE은 문자 그대로 서양의 반대 개념으로서의 동양(東洋)이라는 뜻이지 동해(東海)의 근거가 될 수 없는 것이다. 굳이 동쪽의 바다 동해를 의미했다면 MER DE L'EST라고 했을 것이다. 지도상에는 동양 또는 코레의 바다(MER ORIENTALE OU MER DE COREE)라고 병기하고있는데 기왕이면 우리의 주권을 명확히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한국해 단독표기를 할 일이지 생뚱맞게 동해(East Sea) 단독 표기를 주장하는 것은 논리적으로도 말이 안되고 일본해 카드를 꺾을 수 없는 패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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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7년에 출간된 영국의 탐험가 John Green의 '신탐험 항해 및 여행기집(New Collection of VOYAGES and TRAVELS)'의 제 4권의 지도에는 아예 한국해가 SEA OF KOREA로 나와있다. 이 책에는 한반도의 지도도 비교적 대동여지도 수준으로 상당히 디테일한 것까지 놓치지 않고 나와있는데 우리의 바다를 어쩜 그렇게도 명료한 대문자로 SEA OF KOREA라고 표기하고 있는지!


이래도 East Sea라고 우길것인가? 자국을 중심으로 동쪽에 있는 바다를 동해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전세계 어디를 가나 있고 그렇게 따지면 동해는 수천 수만군데에 존재한다. 서쪽에 있으면 서해, 남쪽에 있으면 남해... 우리의 주권을 표기하는데 동해가 낫겠는가 한국해가 낫겠는가? 일본이 그 바다를 자기네 바다라고 sea of japan으로 표기한 것이 불과 100여년 정도밖에 안된 일인데, 어찌 압도적으로 월등한 SEA OF KOREA를 내팽개치고 엉뚱한 동해 타령이냔 말인가!!!


1748년 프랑스의 벨렝(N. Bellin)이 제작한 중국지도에 명시된 한국해(MER DE COREE)


1748년에 영국의 Harris가 제작한 지도에도 한국해(SEA OF COREA)


Siear Robert's, c. 1790 - SEA OF COREA


J. A. Wuld, 1845 - SEA OF COREA


그 증거를 얼마나 더 대야하겠는가?

대한민국의 바다를 한국해라고 부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우리끼리 부르는 동해 말고 국제적으로 인정받아온 정통성있는 한국해 표기로 일본해와 맞짱을 떠야한다. 독도 문제도 한국해 카드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그 바다가 한국해냐 일본해냐의 싸움이다. 단독표기 또는 최소한 병행표기라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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