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ast journey to the Mesopotamia
메소포타미아는 학창시절 세계사 시간에 인류문명의 요람이라고 입력된 이래로 친숙한 지명이지만 아직까지 한번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땅이다. 너무나 오랫동안 위험지역으로 분류되어 있어서 갈 수도 없었고, 갈 엄두도 나지 않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젠가 내 인생의 마지막 여행을 가게된다면 꼭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 사이의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목표로 가게 되리라는 생각을 늘 품고 있다.
니느웨, 앗수르, 바빌론, 우르... 이름만 들어도 존재감이 묵직한 고대도시들이 아직도 그 이름 그대로 달고 메소포타미아에 남아있다. 그러나 참혹한 전쟁과 문화재 파괴 소식만 들려온 많은 도시들 역시 이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이란-이라크 전쟁 때부터 최근 IS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극악무도한 테러와 이들을 소탕하기 위한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진 모술, 키르쿠크, 바그다드, 바스라 같은 도시들은 도대체 어떻게 저런 곳에서 살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을 불러 일으킨다.
가장 척박한 땅에 생명의 젖줄인 나일, 유프라테스, 티그리스 강이 흘러 이른 바 비옥한 초승달 지역을 만들고 거기서 찬란한 고대문명들이 탄생했다는 이야기는 상당히 설득력있는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심지어 창세기에 나오는 에덴동산도 저 메소포타미아에 있었을 것으로 여겨질 정도로 그렇게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이었다고 하는데 어쩌다가 저 땅이 갈 수도 없는 곳이 되었단 말인지... 그러나 내 생전에 꼭 한 먼 그 땅을 직접 밟아보리라 꿈꾸며 틈틈이 역사 이야기를 뒤져본다.
기후변화로 인해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 강도 수량이 많이 줄었고, 오랜 기간 전쟁과 문화재 파괴로 인해 그 찬란했던 고대 문명의 요람이 흔적을 찾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고 하는데 너무나 안타깝다. 튀르키부터 시리아를 지나 이라크까지 맘 편히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길 소망하며 그 때가 되면 지중해 연안에서 시작하여 페르시아만까지 고대문명의 발상지를 돌아보는 인생여행을 기획해서 꼭 진행하리라 마음 먹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