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부터 영어공부를 겸하여 찬송가를 영어 가사로 부르곤 했는데 게르만적인 잔재가 남아있는 예스러운 문체와 행마다 마지막 단어의 각운(rhyme)을 맞추는 영시 특유의 매력이 멋지게 느껴져서 더 좋아했던 것 같다. 그 중에서도 ‘세상에 헛된 신을 버리고’로 번역되어 불리고 있는 찬송가의 3절을 좋아해서 지금도 가끔 흥얼거리는데 음미할수록 내게 통찰과 영감을 준다.
Each sees one colour of Thy rainbow light.
Each looks upon one tint and calls it heaven.
Thou art the fullness of our partial sight.
We are not perfect till we reach the seven.
우리는 당신의 무지개에서 겨우 한 빛깔을 봅니다.
우리는 겨우 하나를 보고 그게 다라고 하지요.
당신은 우리가 부분적으로 보는 것의 완전한 실체입니다.
우린 실체이신 당신께 이르기 전까지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내가 본 것이 다이고, 내가 아는 것이 다인 우리에게 이 시는 내가 보고 안다는 것은 빙산의 일각, 일곱 빛깔 무지개의 한 가지도 안된다는 진실을 말해준다. 진리의 실체이신 주님을 만나기 전까지 내가 보고 아는 것은 지극히 작은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을 늘 명심하자.